밥을 먹고 자리에 돌아오니까 미스 안이 쫄랑거리면서 온다.
"미스터 김 미스터 김 이거 한 번 들어봐요"
"엉?"
"가만이 자 잘 들어봐요. ..... ..... ..... .... (베트남말임 -_-a) .... ..... .... ..... 자 어때요?"
"으음, 뭐랄까. 조용하고 달콤한 느낌도 들고.... 시야?"
"야아- 맞아요. 요사이 시를 외우고 있다구요"
"오오 그래? 무슨 내용이야?"
"내게 지금 결혼하자고 말해봐요. 그 말을 한다면 흔들리는 작은 내 사랑은 당신게 될거에요"
이런 대사를 하면서 안은 나를 지긋히 바라본다.
속으로는 허억~ 하지만서도 겉으로는 쿠울하게 버틴다. (그래 난 30대야!!)
슬쩍 곁눈으로 옆을 보니까 탕 녀석은 이미 이 시낭송을 들었는지 저쪽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다.
"반아 이거 어떻게 먹는거야?"
"이리 줘봐요. 이렇게 까서 이걸 먹고 속은 버려요"
"오오 고맙고맙"
"헤헤, 내가 다 까줄께염"
결국 난 그 과일 어떻게 까는지 아직도 모른다.
"아니 아/저/씨/ 노래 시킨지 언젠데 아직 안나와요!!!"
"그래 왜 우리쪽 노래만 안나와요!!!!"
"자자, 얘들아 성질 죽여~"
"자자 그럼 이걸 해 주는 대신 나이트를 같이 가는거에요"
"에엥? 나 춤 못춰~"
"아아 안돼요 안돼. 내가 가르쳐 준다니까요. 오늘은 절대 도망 못가요"
"아니 도데체 왜?"
"친구들 잔뜩 불러서 같이 놀기로 했단 말이에요!!!"
"근데 왜 난?"
"울 아부지가 미스터 김 있으면 된다고 했어요"
"게는 암놈이 맛있어"
"어어? 그렇지만 삶아 놓으면 다 똑같다구요"
"아뉘야~ -_-;;; 여기 이부분이 다르다고. 넌 도데체 이런것도 모르냐?"
"헹~ 설마요. 여기가 뭐하는덴데 암수를 구분하는거죠?"
"reproductive organism 이야 (부끄~)"
"아앙, 어려운 영어야. 쉬운말로 뭐에염!!"
"아아 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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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여자애들은 귀엽고 말도 잘하고 로맨틱하고 잘노는 강점이 있다.
단점이라면, 노는데 좀 많이 치중한다는 거하고 할 말은 꼭꼭 다 하는거.
글고 요리를 나 몰라라 하는거 정도.
ps) 하도 물어보는 인간들 (주로 남자들)이 많아서 FAQ로 올린다. 이편은 좀 이따가 할테니까 보채지 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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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베트남 호치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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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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