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필터의 오리날다를 들으면서



체리필터를 좋아하는 관계로 새로운 음반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흥분하고 있었는데 어제 티비에서 '오리날다'라는 새 노래를 들었다. 

으음, 늘 좋아하는 펑키락의 사운드가 방방방 나오는 좋은 노래였다.  


그런데, 가사를 들어보면 "예전에 어머니가 오리는 못난다고 구박을 했지만 그 오리도 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자" 이런게 주제다.  

 

문제는, 오리들은 뭐 그 정도의 희망이라든가 울분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없이도 잘만 날아다니는 그런 동물이라는 것이다. 

영국에 있을적에 봄만되면 오리들이 펄펄 날아와서 잔디밭에서 놀아댔고, 녀석들은 사람들이 귀찮게 하면 지붕으로 날아가서 마치 비둘기처럼 지붕에서 놀아댔다.  


뭐 굳이 영국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낙동강 하구원에 날아오는 수 많은 철새들은 대부분은 바로 '오리'인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을 한다. 

그러니까 체리필터들을 혼내던 어머님들은 모두 다음과 같다. 


1) 인생을 통해 오리라는 존재는 시장에서 파는 오리장에 갖힌 흰오리 밖에 없었다. 

2) 철새는 철새일 뿐이지 오리라는 생각까지 미치지 못했다. 

3) 솔직히 오리는 본적이 없다. 

4) 오리지날 즉 '오리도 지랄하면 날 수 있다' 라는 비과학적인 조크에 신봉자이다. 

5) 솔직히 체리필터들의 엄마들은 그런적이 없는데 체리필터들이 걍 노래를 위해서 어무이들을 사용했다  


즐거운 일요일 아침인데, 늦잠을 자느라고 교회에 가지 못했다. 

영국생활 겨우 2년만에 첫번째 노는 날은 '토요일'이라는 느낌이 생겨버렸다. 

솔직히 머엉한 아직까지도 토요일 같다. 

주5일근무여 빨리오라~  아, crispy duck이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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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한국 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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