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업데이트를 꿈꾸면서 '이번에는 이런 식으로' 하면서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이런 행동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 당장은 나모도 포샵도 없기 때문에
'막으면 혹은 못하면 하고 싶다'라는 절대절명의 원리가 내 안에 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 시험삼아서 몇개의 로모그래피들을 스캔했다.
문제는.... 이게 영~ 예전같은 색감이 나오지를 않는 것이다.
물론 스캐너도, 모니터도, 현상소도 모두 바뀐 상황에서 같은 느낌이 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이게 그러니까 너무나 쉽사리 그리고 깨끗하게 (예전 스캐너는 참 더러웠다) 스캔된 결과물이 익숙하지가 않다.
익숙하지 않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말을 담는가가 아니라 내겐 너무 힘들다는 의미다.
난 익숙한게 좋다.
'뭐야 여기 저기 떠돌아 다니면서 정작 이상한 소리를 하는군'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서도 음... 암튼 뭐랄까 난 익숙한게 좋은 사람인 것이다.
그래서 컴퓨터 시스템도 화화확 하고 하루만에 설치해버리고 나면 몇 달인가 걸쳐서 이거저거 바꾸고 아이콘 조정해서 '내거'
그러니까 호머심슨이 소파에 자기 엉덩이 모양을 찍어 놓듯이 (my groove!!!)
고양이들이 여기저기 문질문질 해서 자기 냄새를 담아놓듯이
대상에 대해서 내 마음과 정서가 안정화되기 위한 무언가의 과정이란게 필요하단 말이다.
이런 덕분에 난 보고 또 보고를 잘한다.
영화에는 '소호강호', '제5원소' 등등을 보고 또보고 하면서 매번 감동하고 만화책은 빌려다가 보고나서는 결국 고민 중에 구입을 하고 (빌려볼때 보지 못한 작은 장면들을 찾을때 그 기쁨이란....)
몇 년째 mp3 player를 떠나지 않는 곡이 몇개인가 있고
교회도 아직 그 교회에 계속 다니고 (물론 영국에선 나름대로 대체적인 교회엘 다녔다)
회사에서도 반복적인 일에 실증내지 않고 이번 반복을 통해서 얼마나 더 효율적이고 즐거운 리듬으로 이 일을 담아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조금 비싸도 사던데서 계속 사고
2년만에 찾아갔더니 완전히 나를 까먹었지만서도 다니던 미장원엘 다시 다니고 등등등
결론은... 새로운 시스템에서 로모그래피를 만족하게 스캔해서 홈페이지에 올리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아아 그동안 '스캐너는 맘에 드는 것 암거나 사서 조정하시고' 등등으로 떠들고 다닌 것이 넘 죄송하다는 말씀이다.
으음, 이 세상에 혹시 표퐁하고 나타나서 새로 산 머쉰들을 스스슥 커스터마이징 해서 내게 익숙하게 그러니까 내 엉덩이 모양의 찍혀있고,
할짝거리던 냄새가 폴폴 풍기는 그런 상태로 만들어주는 그런 요정 같은 존재는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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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한국 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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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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