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그러니까 그게 지난주 월요일인가 머엉하고 집에 있다가 '아 컴퓨터를 사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스코틀랜드 여행에서 찍은 로모그래피도 있고, 

아직도 첫 페이지에 leaving UK라는 말이 떠억하니 있고 Egham Daily라는 말이 있는게 영~ 맘에 걸렸다.   


그래서 아는 전도사님께 용산에서 올 때 차 좀 태워주십사 전화를 하고, 친구녀석 불러내서 용산에서 만나서 컴퓨터를 사러 갔다. 


컴퓨터의 구입은 뭐 그럭저럭 쉬웠다. 

친구 녀석이 괜찮은 곳을 알 고 있었고 (정말 괜찮았다) 요사이 추세인 LCD 모니터를 사지 않고 

CRT를 주장한 것을 제외하고는 (난 LCD 화면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숙숙 컴퓨터를 샀다. 


다시 전도사님 차를 타고 집에와서 보니까 집에 가구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집에서 TV (마루바닥에 놓여있다)를 보고 있으면 집이 웅웅 울린다 -_-;;  

이마트에 가서 컴퓨터 책상이랑 의자랑 사와서 조립을 하고 컴퓨터를 연결시키고 XP를 깔았다. 

여기에 오 네로버닝롬을 깔자 그 이외에 소프트웨어가 하나도 없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날은 그냥 거기까지....  


길고 긴 추석 연휴를 어머님 대기에서 끝내고 다시 집으로 오자 컴퓨터가 외롭게 놀고 있었다. 

'그래 힘을 내자'라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프로그램들을 수소문하고 동네를 돌면서 인터넷에 대한 정보를 알아냈다.  


친구들을 만나러 신촌에 간 틈을 이용해서 로모그래피를 현상 맡기고 물경 5만6천원이나 들여서 사진을 찾았다. 

아, 보정하지 말란말을 까먹은 낭패를 봤지만 T_T 뭐 그럭저럭 괜찮은 로모그래피들을 바라보면서 영국 추억에 빠졌다.  


월요일날 처음으로 회사에 출근해서 정신없이 보내고 결국은 VDSL을 빡빡 우기면서 사람 완조니 무시하고 

게다가 전화 걸때마다 가격이 바뀌는 KT를 포기하고 (저주 받아라 나랑 통화한 안내원들.... 열라 심한 변비나 걸려버려라~) 

전혀 마음이 없었던 하나로통신을 신청해서 설치했다.  


다시 화요일에 출근해서 정신을 가다듬고 인터넷으로 스캐너와 프린터를 주문했다. 

이들은 다시 수요일에 도착을 했고, 저녁에 와서 포장을 뜯고 나니까 얘네들을 올려둘 그 뭔가가 없어서 또 다시 이마트엘 가서 적당한 가구를 사다가 조립을 하고 프린터와 스캐너를 설치했다. 

이로서 우리집 2호 가구가 생겼다.  


이 시점에서 이마트에만 150만원어치 물건을 구입한 것을 깨닿고 캐쉬백 카드를 왜 안만들었을까 후회를 했고, 온 집안에는 재활용 박스들이 가득했다. 

도데체 재활용품 수거일을 무슨 요일인 것인가.  


이번에 산 프린터와 스캐너도 나름대로 성격이 있는 녀석들이라서 (왜 난 이런 녀석들이 걸리는지) 

스캐너의 경우 물론 저번에 사용하던 scanjet 4p보다는 훨 쉽지만 (녀석은 IRQ를 수동을 맞추어야 하는 SCSI 방식이었다) 소프트웨어를 먼저 인스톨하고 연결을 하는 방식을 취해야 했다. 

프린터 녀석도 미리 켜서 잉크등을 넣는 방식이 아니라 컴퓨터를 먼저 키고 프린터는 끄고 연결후 프린터를 키고 드라이버를 인스톨 한 다음 잉크를 넣는 방식을 요구했다.  


여기까지 하고 그러니까 이제 다 조립된 컴퓨터와 프린터 스캐너의 작동상태를 확인하고나자 새벽1시.... 

가구라고는 달랑 2개밖에 없는데도 결국 새로운 가구를 위해서 기존 가구의 자리를 이동시키고 청소하고 하니까 새벽 3시였다.  


그 이후의 삶은 연일 계속되는 술자리였다. 


그리고 오늘 토요일.... 오늘은 기필코 사진을 스캔할 예정이다. 

뭐 나모 웹에디터가 없으니 업데이트는 또 다른 얘기지만서도....  

아아, 홈페지 업데이트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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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한국 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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