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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맘대로
나는 뭐 결단코 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 산다거나 작은 인류를 위해 희생하면서 사는 그런 타입의 인간은 아니다. 그런데도 요사이 뭔가 결정하는 일들이 내 맘대로 하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따라가는 경우가 왕왕 생긴다. 금요일 밤에는 런던에 나가서 회의를 하나 하고 그 뒷풀이로 첨보는 여자애들과 즐겁게 맥주나 한 잔 하면서 토크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다 때려치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세일해서 구입해둔 산 미구엘 맥주를 홀짝거리면서 짐을 꾸렸다. 그러면서 작은 소리로 '리버풀 리버풀' 하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 때 전화가 한 통 왔고 한 10분간의 통화 끝에 '요크 요크' 하면서 짐을싸고 있었다. 그래서 주말동안 요크와 그 일대에 있는 무어를 '죽여요 주인님' 하는 차를 끌고 돌아다녔다. 묵었..결심
이번 크리스마스에 쓰려고 구입해야 될 수많은 맥주와 위스키와 포도주를 생각하고 또 각종 놀이기구를 생각하고 등등등을 생각하다가 '아에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버리자' 여기까지 결론이 나버렸다. 그렇다면 12월 세째주에는 학회를 다녀오고 네째주에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다녀오고 그 다음주부터 15일동안 스페인으로 지질조사를 다녀오게 된다. 이 정도라면 연말이 우울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바쁘겠지. -------------------------(원본 게시물 정보)- 글쓴 시기 : 2002년- 글쓴 장소 : 영국 써리 에그햄디자인
요사이 Lomo Webring Korea를 달아놓고 심심하면 한번씩 쿡쿡 눌러서 새로운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는 게 취미가 되었다. 요사이 느끼는 공통점은 서로 비슷한 컨셉의 홈페이지 디자인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페이지에 동시에 아주 많은 내용 (적어도 내게는)이 뜬다는 것이다. 동시에 공지라든가, 게시판이라든가, 작품이라든가 이렇게 되면 인터넷 느린 영국에서는 벌벌 기는 페이지가 되는데... 다른 나라 로모그래퍼에 비해서 우리나라 로모그래퍼들의 디자인 실력이 높은 것도 같고... 나의 험블한 페이지를 보고 있노라면 으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아, 공연히 잃어버린 3롤의 로모그래피들이 짜증나게 그리워진다. -------------------------(원본 게시물 정보)- 글쓴 시기 : 2002..영국적인 너무나도 영국적인
오늘은 어제의 음주의 결과로 늦게야 연구실에 나왔다. 교수의 눈치를 보면서 슥슥 자리에 앉아있다가 며칠전에 맡긴 로모그래피가 생각이 나서 어둑어둑해져가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오후 세시반 -_-;;) 에그햄 읍내로 걸어내려갔다. 교환권을 내밀면서 "내 사진줘" 했다. 그랬더니 "물론이죠..." 하고 사진 모아둔 곳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10분후.... "어떤 종류의 필름이었냐?" "평범한 35mm 3통이다" "특별한 주문을 했었냐?" "걍 뽑아 달라고 그랬다" "여기다가 맡겼냐?" "이 교환권을 보라" 라는 질문이 있었고 "잠시만..." 하더니 사무실 안쪽으로 들어가서 전화통을 붙잡고 다시 10분여를 보낸다. 나오더니... "그런 일렬번호가 안뜬다."하길래 "장난치냐?" 했더니 다시 사무실로 ..크리스마스 때엔
요사이 주변에서 크리스마스때에 무얼할거냐고 자꾸 묻는 인간들이 많아졌다. 당연히 티비에서 하루종일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광고가 계속되는 영국현실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영국애들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들과 보내거나 아에 따뜻한 남쪽나라들로 날아가버린다. 내 계획은.... 그냥 조용해진 에그햄에서 티비나 보면서 맥주를 홀짝거리는 거였는데... 자꾸 이런 질문을 들으니까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져 버린것이다. 한국에서의 크리스마스야 뭐 별거 없이 연말이라 한참 바쁘다가 가능하면 24일 오후에 반차를 내고 교회로 가서 애들이랑 싸워가면서 성탄연극 준비하고 밤에 사람들 모아놓고 성탄잔치 같이하고, 새벽송 돌고, 밤새 놀다가 다시 집에와서 잠깐 옷 갈아입고 성탄예배보고 하루종일 자다가 ..영국에서 지난 5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싱글챠트
영국에서 지난 5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싱글챠트 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지금까지 장장 세시간 동안 봤다. 영국애들 이렇게 100위까지 매기는거 넘 좋아한다. 1등부터 3등까지는 다음과 같다. 1위 : Candle in the Wind - 엘튼존 (다이아나비가 죽었을때 추모곡) 2위 : Do they know its Christmas time - Band Aid (밥겔도프가 추진한 We are the World의 시작 60 million 파운드를 모았다) 3위 : 보헤미란 랩소디 - Queen 문제는 이걸 보면서 반성의 마음이 계속 들었다는 것이다. 내가 영국을 유학하는 곳으로 택한 두 번째 이유가 바로 '비틀즈' 때문이었다. 비틀즈는 물경 이 차트에 7곡이나 100만장 이상씩 팔려서 올라가 있다. 그런데..조금 지쳤다
뭐 이쪽 생활이 늘 편한 것은 아니지만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지쳤다. 외국생활이라는게 이민으로 오지 않은 다음에야 돌아갈 것을 염두에 두고 사는 그런 것이다. 덕분에 '한국가면 필요없는...' 혹은 '한국가서는 이걸..' 이런 식으로 매일매일 얼굴을 맞대고 사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세끼 식사에도 암튼 여러 가지 것들 속에서 연결되지 않는 그런 것들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그러다가 보니까 마음속에 무엇인가 하나가 투욱하고 쓰러지면서 지쳐버렸다. 그저 지친 것이다. 쉬고 싶다. -------------------------(원본 게시물 정보)- 글쓴 시기 : 2002년- 글쓴 장소 : 영국 써리 에그햄갑자기 다녀온 웨일즈
예전부터 웨일즈를 한 번 가리라고 계획을 했었다. 한 일주일 정도 돌면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그렇지만 일이란게 그런 식으로 풀리는게 아니라서 일요일 저녁에 갑자기 "야, 웨일즈 가자!!" "이번주요?" "뭐? 아니 그냥 월요일 하고 화요일" "아뉘 웨일즈를 단 1박2일에?" "그런 사정이 있어서 그러니까 암튼 내일 일찍보자구" 해서 월요일 아침에 차를 몰고 길을 나섰다. 웨일즈는 영국 서쪽 끝에 위치한 곳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북웨일즈 끝쪽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한 다섯시간 정도 차를 몰아야 했다. 해가지는 콘위성을 보고나서 트래블 롯지(Travel Lodge)에서 잠을 자고 다시 아침 일찍 일어나서 벨마리스, 루신, 홀리헤드 아일랜드 등을 돌았다. 그리고 부리나케 검은 밤을 달려서 다시 이곳으로..신분위장의 어려움
학생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산지 어언 1년이 넘었다. 이렇게 신분을 위장하고 사는 것은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지만서도, 또 그 나름대로의 고충이라는게 있는 것이다. "저는 학생입니다" 라고 말을 하고나면 주변에 나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들은 '아하,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내가 학교 다닐적에..." 라는 식으로 나이로 어찌어찌하려고 하던가 "학생때가 좋지..." 라는 식으로 사회경험으로 어찌어찌하려 하든 일들을 많이 겪는다. 대부분은 잘 참는데 오늘은 참으로 싸가지 없는 인간의 행위를 접하고 그 동안 접어두었던 옷을 다시 입고 (마치 슈퍼맨 변신같이 ^^;;) 예전에 경험을 좌악 살려서 겉으로는 아주 정중한 표현을 쓰면서 실상 내용은 '너 바보냐? 죽을래?' 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도..mmgoon
예전에 운영하던 홈페이지, 게시판, 블로그들의 보관소 같은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