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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쩨에 놀러가다 - 상편
이번 여행의 목적은 그러니까 내 베트남어 실력을 증진시키는 그런 목적이었다. 그러니까 학생 10명과 선생님 10명이 같이 버스를 타고 빈쩨라는 곳으로 가서 현장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말은 이렇지만 겨우 수업 두주일 듣고 남베트남 농촌으로 가서 그 곳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옙 새임 그게여 저는 실력이 안돼는 관계로..." "아니다. 뭐 실력은 그리 중요하지 않단다. 가서 진짜 베트남을 경험해야....." "아뉘 그래도" "일요일에 봅시다" "넹 -_-;;" 이렇게 되서 또다시 베트남식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뭐 늘 그렇듯이 떠나기 전날의 저녁은 이상하게도 술자리 그것도 그날따라 많이 들이키는 그런 술자리가 새벽까지 이어..주말에 뭐하냐고 물으신다면....
매일 베트남어 때문에 5시40분에 일어나는데 오늘은 토요일이니까 조금 더 자기로 하고는 8시30분에 일어났다. 2층에 있는 부페에 가서 아침을 끄적거리고 있는데 이제는 얼굴을 아는 직원이 와서 인사를 한다. 밥을 먹고와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벨이 울린다. "빨랫감 주세욤" "아아, 여기" 봉지에 담긴 빨래거리을 주고 다시 뒹굴거리다가 조금 있으면 방치우러 올 시간인걸 깨닿고는 가방에 로모랑 니콘이랑 생수랑 챙기고 방을 나선다. 일단은 레두안가를 가로질러 동물원 옆에 있는 박물관에 간다. 박물관은 어느 나라이건간에 좋은 것 같다. 뭐 중국과 태국과 잘 구분하지 못할 유물들을 주로 외적에 대한 항쟁의 역사 순으로 배열하고 지금은 정복당한 남부 유적은 따로 모아논 그런 박물관이지만 오래된 정원에 잭프룻 열매가 ..my tv life
뭐 호텔방에 가면 베트남어 공부를 한다고 떠들고 다니지만 호텔발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티비 시청이다. 프리미어 리그를 본다던가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신기한 물건을 보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한국방송도 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 베트남에 나오는 한국방송은 아리랑 티비와 YTN이다. YTN이야 뭐 뉴스전문 채널이라고 우기고 있으니까 재미없는 프로그램이 나오더라도 참겠지만 도데체 아리랑 티비는 무슨 생각으로 방송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눌한 영어를 사용하고 정말 수수하고 비전문적인 사회자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야 뭐 참고 또 참지만 방송하는 드라마는 거의 경악의 수준인 것이다. 요사이 하는 연속극이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그러니까 결혼전의 최진실이 둘째며느리로 나오고 남편역에는 손창민이 무슨 감독으로..Toi hoc tieng Viet
요사이 일찍자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아침에 있는 베트남어 공부 때문이다. 회사에서 호텔로 돌아가면 대충 옷을 갈아입고 인근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참고로 어제 저녁은 밥과 베트남 시금치와 생선조림과 맥주 하나 이상 3천원) 다시 호텔로 들어가서 이쁜 베트남 여자애를 불러다가 므흣한 시간을 보내는......게 아니라 (사실 내가 있는 호텔에는 아에 베트남 사람은 투숙하지 못한다 - 건전 -_-;;;) 있는 대로 불을 켜고 베트남 회화를 외우고 숙제를 하고 이게 끝나면 다시 내일 일찍 일어나려고 잔다. 며칠 안배웠지만 결론은..... 1) 베트남어는 넘 어렵다. 2) 중국말 4성조도 어렵다지만 베트남 6성조는 더더욱 장난이아니다. 3) 역시나 언어는 조기교육인가부다 흑흑 4) 나름대로 열심히 ..베트남식 단체관광
그러니까 그게 지난 금요일은 체육대회였다. 뭐 체육대회라면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그래야 할 것 같은데 여기 있는 한국 아저씨들 (아, 또 막내구만 T_T)이 하는 운동은 단 하나 '골프' 밖에 없다. 덕분에 나처럼 골프를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난감한데.... 수요일쯔음에 옆에 앉은 니가 와서 (이름이 '니'다) "골프치러 가는거야?" 묻는다. "아뉘. 골프는 안칠건데 뭘할지 모르겠어...." "오오 그럼 우리랑 컨자오에 놀러가자구" "거기서 뭐하는데?" "아아 암튼 열라 재미있을 거야. 같이가자구~" 이리하여 소위 베트남식 관광을 하게되었다. 출발시간은 아침 7시. 졸린 눈을 비비고 회사앞으로 갔더니 잔뜩 신이난 베트남 애들이 놀고 있었다. "여기야 여기. 미스터 김~" "오오 저 버스야?" "그래..컴퓨터가 바뀐다는 일
호치민 사무실에 도착하니까 호아이 아저씨가 날 보고 엄청 좋아하면서 "김 드디어 부임받았군. 내가 그럴줄 알았다니까!!! 내가 이미 컴퓨터도 다 설치해뒀고 이메일 주소도 다 만들어뒀어!!!" 하는 것이다. 베트남이지만 엄연히 우리 회사다. 그러니까 이말은 도데체 이메일 주소를 알아서 휙휙 만들어서 던져준다는 뜻이 된다. 너무나 개성없는 이메일 주소를 하나 받아들고 컴퓨터로 향했다. 예의 요사이 추세를 반영하는 LCD 모니터를 단 기종이었다. 뭐 속도도 그럭저럭 나오고 귀여운 스피커도 (왜 붙였을까나....) 붙어있다. Thank you와 깜언을 외치고 나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리고나서는 몇시간 동안인가 걸려서 컴퓨터를 커스터마이징 했다. 역시나 이 세상에는 커스터마이징 요정이란 없는 존재라서 (물론 ..카메라의 요정 이야기
이 세상에는 아마도 카메라의 요정이란게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커스터마이징 요정이나, 정리의 요정같이 없는 존재가 아니라 CD Writer의 요정처럼 존재하는 것이다. 녀석은 좀 자유로운 스타일로 세상을 여기저기 날라다니다가 사람들 속에 있는 사진을 좋아하는 마음의 조각 그러니까 좋아할 가능성은 높지만 그 마음이 너무 작아진 그런 사람들한테 몰래 다가가서 - 그것도 시간을 잘 맞춰서 다가가는 것 같다 - 추억이라든가, 강매라든가, 홧김에, 심심함에 등등과 같은 이유들의 가루를 확~ 하고 뿌려서 그 대상이 사진을 찍게 혹은 사진기를 소유하게 만드는 녀석들이다. 녀석들은 얼마간 얌전하게 지내다가 요사이 디카가 나오자 더더욱 기승을 부리는 듯 싶다. 뭐 나야 일찌감치 녀석들의 마수에 걸려들었지만서도... 요..AS라는 것에 대해서
어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데, 귀가 아파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요사이 나름대로 긴장하는 시간들을 보냈기 때문인가?' 하고 생각을 했지만 결국 사람의 문제는 그렇게 고차원적인게 아닌 것이기에 결국은 이어폰이 고장난 것으로 판명되었다. 뭐 번들로 제공되서 항상 불만족스러운 음질을 들려주던 녀석에게 늘상 틀어대는 내 시끄러운 음악은 무리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인터넷으로 이어폰을 주문하고 나자 정작 MP3 플레이어 자체를 바꾸고 싶어졌다. 외형은 도무지 디자인이라고 하기엔 부끄럽고 (내가 사장이었으면 디자인 실장녀석의 멱살을 잡고....운운 정도다) 내장 64mb 메모리에 추가로 꽂은 32mb가 있으며, 제목도 표시 안되고 백라이트도 없고 물론 리모콘 기능도 없다..명대사
만화를 읽다보면 명대사를 가끔 만난다. 뭐 명대사를 찾기 위해서 만화를 보는게 아니기 때문에 이런 명대사들을 만나면 '아-'하는 느낌이 들어버린다. 영국가서 축구에 빠지면서 잊어버린 야구를 (영국엔 야구가 없는 관계로...) 얼마 전인가 다시 보면서 아다치 야구만화 (어느건지 기억은 가물 하지만 -_-a) 중에서의 최고의 명대사 "이제부터 타임아웃이 없는 게임의 묘미를 알려주지" 가 생각났다. 주인공인 엉뚱한 이유로 인해서 야구를 포기하고 축구부에서 축구를 하다가 다시 야구로 전환하면서 한 대사다. 으음, 멋지지 않는가? 그리고 또 하나는, 지난 월요일에 할머님의 상을 당했다. 얼마간 짐작하고 마음의 준비도 했지만 (게다가 나이도 있으니까) 막상 전화벨이 울리고 전화를 받고나니까 약간 어질 했었다. 그렇..mmgoon
예전에 운영하던 홈페이지, 게시판, 블로그들의 보관소 같은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