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를 이용한 글쓰기




이런 제목의 책을 본 적이 있다. 

그러니까 작가의 주장은 소재를 가장 잘 살리는 글쓰기야 말로 좋은 쓰기 방법의 하나라는 것이었다.  


뭐 암튼 밑에다가 글을 올리고 나서 생각을 한 건데, 나는 소재를 이용한 글쓰기라기 보다는 소재를 쫓아가는 글쓰기를 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뭔가 이상한 식으로 진행되는 글을 써놓고 조금 있다가 바라보면 참 현실적인 내용들이 부글부글 들어있다는 것이다. 

마치 해리포터를 보면서 현실에 탄탄한 바탕을 둔 영화라는 생각이 든 것처럼 말이다.  


이런 식의 글쓰기의 문제점은 바로 결론을 내가 낸다기 보다는 그 소재들이 내버린다는 것이다. 

대개 글을 쓸적에 '이런 식으로 몰아보자'라는 생각이 있지만 글이 진행되면서 강력한 소재들이 

'이거봐 이거' 라는 식으로 자기 주장을 해버리면 결론은 그런 식이 되어버리고 만다.  


어제는 간단한 전골을 만들어서 따뜻한 국물에 맥주를 한 잔 하려고 시작했었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논리로 조금 많이 넣은 배추가 양파를 부르고 버섯이 동참하는 그런 상황이 되어버려서 

결국 전화로 애들을 불러서 신나게 먹고 마시는 결론이 되어버린 것과 마찬가지이다.  


글을 쓰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삶의 양식을 알 수 있다고 하던데... 

아아 이런 식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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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2년

- 글쓴 장소 : 영국 써리 에그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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