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의 음주의 결과로 늦게야 연구실에 나왔다.
교수의 눈치를 보면서 슥슥 자리에 앉아있다가 며칠전에 맡긴 로모그래피가 생각이 나서
어둑어둑해져가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오후 세시반 -_-;;) 에그햄 읍내로 걸어내려갔다.
교환권을 내밀면서 "내 사진줘" 했다.
그랬더니 "물론이죠..." 하고 사진 모아둔 곳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10분후....
"어떤 종류의 필름이었냐?"
"평범한 35mm 3통이다"
"특별한 주문을 했었냐?"
"걍 뽑아 달라고 그랬다"
"여기다가 맡겼냐?"
"이 교환권을 보라" 라는 질문이 있었고
"잠시만..."
하더니 사무실 안쪽으로 들어가서 전화통을 붙잡고 다시 10분여를 보낸다. 나오더니...
"그런 일렬번호가 안뜬다."하길래
"장난치냐?" 했더니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서 열라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다시 10분여만에 모습을 들어내더니
"이게 니 이름이지?"
"그래"
"글면 우리집에 맡긴게 맞는데... 아마도 본사에서 착각을 했나보다. 전화를 다시해야겠다. 잠시만 기다려다오"
하고 다시 사샥 하고 사라진 후 10분만에 실실웃는 얼굴을 하고 나와가지고는
"아 이거 넘 미안하다. 니 사진이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단다 본사에서. 아마도 다른 가계로 갔거나 등등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무슨 말이냐? 글면 어떻게 해결을 해야할 것 아니냐!!"
"아아 정말 미안하다. 여기다가 전화번호를 적어놓고 가면 찾아서 연락을 하마. 아마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허무함에 몸을 떨면서 다시 연구실로 왔다.
밖은 이미 깜깜하다 (그래야 네시반이다) 너무나 영국적인 날씨. 너무나 영국적인 일처리. 이젠 화나기도 지쳐하는 영국화되는 한국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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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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