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회사엘 왔더니 예의 예상 했던대로 후배들은 '드디어 말로만 듣던 그 놀기의 황태자인 김대리가 돌아왔다' 라는 식으로 반응을 했다.
게다가 나 없는 동안 들어온 70명이 넘는 후배들도 이상한 소문으로만 교육이 되어 '오옷! 선배!!' 하는 식의 반응이 몇놈에게서인가 나오고 있다.
오늘 점심을 먹고 아래 것들끼리 모이는 곳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는 중에
"선배, 장난 아니게 노셨다면서요?" 라든가
"평촌 지역에 모르는 아가씨들이 없었다면서요?"
라는 식의 질문을 받았다.
뭐 나는 사람들이랑 어울려서 술마시는 거 좋아하니까 당근 다른 사람들보다 비율이 좀 높았을거고,
당근 많이 다니다가 보니까 영국까지 와서 다니던 재즈바에서 왜 요사이 뜸하냐는 메일도 받는다.
부정할 것이 없어서 히히 거리고 있는데 한 녀석이
"선배, 요사이 호계동쪽은 완전히 버렸고요, 미아리쪽이 되살아난다고요"
하면서 예의 이상한 얼굴로 실실거린다. (뭐 남자들의 대화는 고등학교 이래로 대충이런거 같다)
물론 여기서 잘난척에 밀릴 수 가 없어서
"오오 그래? 함 답사를 다녀와야겠는걸"
했지만서도 생각해보면 이상하게도 (남자들 사이에선 좀 이상한 거일 수 있다) 미아리니 청량리니 이런 곳에는 한 번도 가본적이 없다.
아직까지도 뭐 즐겁게 노래도 부르고 얘기도 하는 댓가로는 얼마간의 금전적 지출을 (허억~) 희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로 그 짓만을 위해 어떤 장소에가서 어느 정도의 댓가를 치루고 뭐 용무만을 보고 나오는 그런 행위를 도무지 이해 못하고 있는 나다.
그렇지만서도 남자들 사회에서는 밀려선 안돼! 라는 어느정도의 생각이 있어서 빙글거리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답을했다.
뭐 그러고 보니까 요사이는 무슨무슨 법인가 해서 담배도 건물밖에서 피고 (40넘은 부장님들이 무슨 고등학생처럼 보인다)
애들 학원비 대느라고 나이와 체면에도 불구하고 술 한 잔 못사고
계속 마누라들 몰래 비자금이나 마련해볼까하고 궁궁거리는 모습을 보면
뭐 청춘의 열정을 해소하기 위해 그런 곳들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게다가 늘 나오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식으로 밀고 나온다면
이제는 30대 중반이니까 '아아'라든가 '네네'라도 대답할 것이다.
그렇지만서도 아직까지는 담배도 안피고, 학원비 걱정없고, 비자금 걱정없고 하니까 이해가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아 오래간 만에 사용하는 표현이다) 오늘 오후에 그런식으로 운운한 것은 아마도 '밀릴 수 없다' 라는 생각이 있었다는 그런 식으로 해를 하고프다.
뭐 나도 예전에 들은 여성학에 의하면 사회구조적인 차별성의 결과로 왜곡된 남성관을 가지고 소수 자본가의 이익을 위해 자신도 알 수 없는 사이에 학습되어
여성의 존재가치를 동등한 인격체가 아닌 자기가 소유한 가족의 일원으로 혹은 자신의 뒷바라지를 위한 존재로 혹은 성적인 유희의 수단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는
그러면서도 이러한 상황을 통해 사회구조적인 억압을 더 크게 받고 성적이분화의 영향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되는 그런 남자이기 때문에
(뭐 A+ 받았습니다. 아직도 이정도 기억을.... 후후후후..,. -_-;;)
결론은 학습받은 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잘난척에 밀리지 않고 어느 날 오후 회사 옥상 담배피는 곳에서 해를 받으면서 한심한 샐러리맨들이 함직한 그런 대화를 나누었다는 거다.
결국은 거부하지 못한 쁘띠 근성이나 결국에는 답습하고 있는 이중적성사고는.... 뭐 여기까지 얘기하면 우스우니까.
그나저나 고량주와 시킨 탕수육은 왜 아직 도착을 안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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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한국 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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