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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교수가 되고 싶기도 하다
나는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어릴적에는 칭찬받으려고 했고 물론 부상도 따라온다 ^^;; 대학교 가서부터는 어떤 수단의 개념으로 했다. 역시 부상이 따른다. 대학원은 놀고 싶어서 갔고 거기서 본 교수님들도 역시 유유자적하셔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영국에 와서 우리 교수들의 일과를 살펴보면; 교수1 - 왕교수님 - 아침 8시20분정도 출근 - 화장실 1회를 제외하고는 방안에 틀어박혀서 공부 또 공부. 금요일을 제외하고는 아마도 점심을 방안에서 해결하는 것 같다. - 저녁 7시40분 퇴근 - 토요일 및 주일은 오후 2시출근 6시퇴근 (존경 x1000) 교수2 - 새끼교수님 - 아마도 교수1보다 일찍 출근 - 아마도 교수1보다 1.5배 많은 공부와 강의와 지도 - 언제 퇴근하는지 모름 - 토요..사람의 마음이란
한국에 있을 적에 그냥 하루하루 일상성에 빠져서 보내면서 가끔 미친짓을 하고 나서는 카드빚을 메꾸느라고 허덕이고 다시 다른 일상성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그런 시절에 내 방을 가득 메운 '기존'이라는 물건들을 싸악하고 팔아먹고 영국으로 날아가면 내 인생의 새로운 스테이지가 시작될 것 같았다. 다시 2년이 지나고, 이제는 더이상 손을 대기 싫은 내 방과 다시 일상에 빠진 삶을 느끼고 이런 짐들을 몽땅 버리거나 팔고 한국으로 익숙한 시스템으로 돌아가서 여기서 배운 시스템을 적용해서 쿠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왠지 새로운 곳을 가면, 내 컴퓨터가 좋아질거란 생각과 내 헤드폰이 바뀔거라는 생각과 운동도 열심히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과 인간관계도 더 폭넓고 쿠울하게 될거라는 생각과 살도 여기보단 다르게 빠질..영어 선생님들이 미울때....
방금전까지 교수님이랑 즐거운(?) 수다를 두시간 반이나 떨었다. 개중에는 물론 "몰리 논문을 여기다가 조금 더 인용해서 쓰고" 라든가 "이건 자네 생각인가 아니면...." 등등의 얘기도 나왔지만, 대부분은 "the를 붙여야지" 라든가 "이건 완전히 Chinese English야" 혹은 "왜 이렇게 어렵게 썼어?" 등등의 말이었다. 문장오형식에 입각해서 it that 강조구문과 요구주장제안명령의 단어뒤에는 should+동사원형 혹은 should를 생략한 동사원형이 나오고 목적어와 목적보어의 관계에서는..... 아무리 잊으려 해도 내 영어는 이런 식으로 생각이 되기 때문에 나중에 읽어보면 뜻은 되는데 말이 안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 짜증난다. 그렇다고 고등학교때 영어때문에 학교를 바꾸거나 한 경험은 없다. 솔..마지막 순간
마지막 순간이 되어야 보이는 것이란게 있다. 어제도 다 만들어 놓은 그림에서 마지막으로 한 번 검토하다가 엄청난 실수를 발견했다. 덕분에 집에다가 사다놓은 진귀한 맥주를 생각만하고 밤새 다시 해석하고 다시 그림 그리고를 반복했다. 튜울립이란 꽃이 있다. 나는 노란색을 좋아한다. 그런데 정작 얽힌 얘기는 빨간쪽에 있다. 색이 어쨌든지간에 왕창 벌어져 버린 튜울립 꽃잎을 보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다시는'과 '그런식으로'라는 말을 듣고도 깨닫지 못하고 결국에 집으로 오는 마지막 길에 들어서서야 깨닫게 되었다는 그런 얘기이다. 왜 이 세상에는 마지막 순간에만 보이게 되는 그런 것들이 존재할까. 소위 미련이란 것들이 거기서 태어나는 것인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그런 미련이란 것들을 증오하면서도 그걸 짊어지고 사는..다른 나라 사람들
영국와서 참 좋은 것은 아마도 여러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나라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아 내가 가지고 있던 선입관이 참 잘못 되었구나' 하는 것이다. 실제로 만나보지도 못하고 그 나라를 얘기한다는 것은 참 잘 못된 일이라고 생각된다. 뭐 이렇게 쓰고 나니까 내가 만난 사람들이 100% 그 나라를 대표한다고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참으로 주관적인 다른나라 사람들 얘기를 하자면.... (잘 맞는 나라 사람들) - 베트남 :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한 부분이 많고 정도 많고 술도 좋아하고... - 태국 : 기본적으로 불교국가들은 잘 맞는다는 생각이 - 그리스 : 그리스 사람들 정많고 노는거 좋아하고 술좋아하고 같은 반도국이고... 가끔 조각같은 녀석들이 있어서 ..사고 싶은 물건들....
서른 전에는 정말로 사고 싶은 물건이란 게 없었다. 물론 노트북이 자극을 했지만서도 그저 '있음 좋겠다' 였지 '이걸 이렇게 저렇게 해서라도 구입을 해야지'까지는 아니었다. 옷에 관심이 있던 것도 아니었고.... 그런데 요사이는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사고 싶은 물건이 자꾸 많아진다. 마치 하숙방에 살면서 이제 곧 방학이 닥칠텐데도 주책없이 이거저거 사들이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아무리 자위를 해도 욕망이란게 꽤 강하다. 일단 볼펜들... 아직까진 만년필을 쓰기에는 나이가 어리지만 난 꼭 서명용 볼펜은 좋은 것을 사고 싶다. 지금 사용하는 파카도 괜찮은 편이고 얼마 전에 선물받은 스위스 아미용 한정판 볼펜 (정말 생산번호가 찍혀있다)도 있지만서도 왠지 멋진 볼펜을 보면 욕망에 싸인다. 그리고 카메라들... 영..비가 쏴아아~
비가 온다. 이 나라에 비가 온다는 것이 뭐 대단한 일이겠냐 만은, 간만에 쏴아아- 수준의 비를 보니까 마음이 안정이 된다. 이런 말을 쓰면 버밍햄이나 아버딘 정도에 사는 인간들은 난리를 치겠지만서도 영국은 비가 줄줄거려야 영국같다. 마치 스콧랜드엘 갔는데 맑은 하늘이 계속되면 '아아 뭐하러 스콧랜드엘 왔는가...' 하는 마음이 드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한번 스콧랜드사는 사람들에게 사과를 -_-;; 암튼 점심을 먹으면서 비를 바라다보고 있다. 문득 점심을 보니까 풀쪼가리라고는 홍차잎 밖에 없다 (마요네즈에 버무린 치킨과 베이컨이 들어간 샌드위치, 감자칩, 우유가 잔뜩 들어간 홍차...) 이러다가 고혈압으로 쓰러지지.... 암튼암튼 중요한 것은 비를 바라다 보면서 글을 쓴다는 거다..살이 찌다뉘....
요사이 나를 보는 사람들이 다 '에? 살이 쪘는걸?' 등등의 반응을 보인다. 뭐냐 요사이 머리가 지끈거리도록 논문만 붙잡고 있는데.... (놀아주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T_T) 라고 생각을 하고나니까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살이찌는 체질이다. 고등학교 3학년때와 군대초기에 엄청나게 불었던 몸을 다시 생각해봤다. 그렇다고 밥을 많이 먹어대는 것도 아니고, 술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아아 스트레스성 비만인 것이다. 지나가는 똑똑한 녀석의 애인을 납치, 감금하고 나서 "네 여자친구를 살리고 싶으면 당장 내 논문을 써놔라" 라고 위협이라도 해야한단 말인가. 정작 살을 찌는데 논문은 안나가니까 우울하다 -------------------------(원본 게시물 정보)- 글쓴 시기 : 2003년- 글쓴 장소 : 영..다음의 힘
마치 조용하지만서도 별로 볼 게 없는 그런 시골 작은 동네에 신작로가 나자 버스도 다니게 되고 신기한 차들도 가끔 지나는 모양을 보니까 기분이 좋기는 한데 그 동안에 이 동네 없던 다방아가씨라든가 양아치라든가 들이 하나 둘 꼬이게 되었다..... 뭐 이런 식이다. 그동안 '아는 사람이나 어찌어찌 오지' 라는 식으로 운영하던 내 페이지의 최대 장점은 바로 '광고성 게시물이 없다' 라는 것이다. 뭐 특별히 단어 필터링이라든가 아이피를 막는다던가 하는 방법이 없는 나로서는 아니 혹시 있겠지만 귀찮은 나로서는 아주 좋은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다가 요사이 심심하기도 하고 그래서 몇번인가 다음에 글을 올리고 로모그래피도 올렸다. 아아 가입한 이후 저번에 글을 올리고 약 이년만에 처음으로 회원의 역할을 했다고..mmgoon
예전에 운영하던 홈페이지, 게시판, 블로그들의 보관소 같은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