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깍기
다른 나라에서 산다는 것은 이것저것 불편한 점을 수반한다는 얘기가 되지만서도 그 중에 특히 불편한 것은 '적당히 머릴 자를 수 있는 곳을 찾는 일'일 것이다. 영국에서도 머리 한 번 자르려면 한인촌까지 차를 몰고 가서 커트만 이만 몇 천 원쯤 주고 깎아야 할 만큼 그러고도 별로인 스타일이 나오기도 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심심해서 영국 이발소라도 갔다가는 당분간 모자를 눌러쓰고 다녀야 한다. 베트남은 머리카락이 우리나라와 같으니깐.... 하는 생각을 왔지만 의외로 헤어스타일이라는 게 나라마다 있어 가지고 베트남 길거리 현지이발관을 갔다가는 엄청난 70년대 머리스타일에 기계충이 옮는 사태를 가져올 수 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10배 가격을 주고 한국 사람이 주인인 이발소를 전전하는데 오늘도 머리가 하도 ..결국 저질렀다
"그러니가 현준씨도 그쪽에서 얘기를 좀 하라구요. 본사에서는 우리들이 소리를 낼테니까!!" "아 뭐. 기회를 봐서..." "아, 뭐, 가 아니라구요! 이번 노조의 방침은....." 몇 주 전엔가 동기회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올해(그러니까 작년-_-a) 임금인상의 가닥이 잡혔는데 상후하박 그러니까 과장부장처장들은 많이 인상을 하고 대리사원들은 쬐끔 올린다는 것이다. 덕분에 수많은 대리들이 (울 회사는 웬만하면 다 대리다. 나도 생각해보면 6년째 대리구나. 흑흑.) 열이 왕창 받아가지고 난리라는 것이다. 전화를 끊고 주위를 둘러봤더니, 이번에 월급이 사뭇 오른 과장과 부장들이 좋아라 떠들고 있었다. 그래서 불쌍한 대리를 대표해서 뭐 한마디 거들려고 다가갔다. "오 김대리~ 월급올랐쥐?" "아 뭐" "야야..운전하고프다
예전에 부장님 형님께서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대구 근처였다) 회사끝나고 잽싸게 차를 몰고 내려갔다가 돌아오는길에 (당근 다음날 출근했다) 피곤하다고 했더니 같이 가셨던 부장님께서 뒤쪽에서 "김대리 그래도 그 핸들 붙잡고 있을때가 내 인생을 사는 때야. 이제 뒤쪽으로 앉으면 한 물 갔다고 봐야지" 라고 하신 말이 기억난다. 오늘 문득 차를 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누군가 남들보다 엄청나게 늦게 면허를 취득하고 늦게배운 도둑질을 즐기듯이 운전을 해댄 바로 나다. 영국에 살면서도 온 영국으로 웨일즈로, 스콧랜드로, 아일랜드로 도버 건너서 프랑스, 이태리, 스위스, 스페인들 다 차로 달린 나다. 게다가 지금의 차는 내가 소유한 차중 가장 큰 엔진크기를 가진 게다가 늘 가지고 싶었던 지프형 차인데.....So Close를 보다
왠지 꼼짝하기 싫은 그런 저녁이어서 대충 저녁을 때우고 (아- 빨리 아줌마 구해야지) 달랏 와인을 가지고 디비디를 봤다. 저번에 구입한 20여장의 디비디중에서 So Close (중국제목은 석양천사)를 봤다. 이 영화는 서기가 주인공이고 영화에는 서기 여동생과 서기 남친과 서기를 쫓는 여자형사와 서기를 쫓는 여자형사의 남자조수가 등장을 하고 다수의 나쁜놈들이 나온다. 자 이 대목에서 눈치를 챘겠지만, 그렇다. 이상형이 또 다시 바뀐 것이다. 얼마전까지는 다나카 레나의 동글동글한 얼굴이 귀여웠지만 이제 서기의 뭐랄까 섹쉬+이국적+귀여움 등등이 미의 기준으로 당당 자리를 한 것이다. 오오.... 뭐 스토리는 .... 서기가 멋지게 활약을 하다가 동생 때문에 죽어버리는데 그 다음은 별로 재미가 없다....는 것..구정때 캄보디아에 가게된 사연
오늘은 샌드위치 휴일이라서 회사에 나와보니 니, 탕, 투이, 차우, 안, 푸엉, 퉁이 보이질 않는다. 그러니까 이 일기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알아챘겠지만 오늘은 달랑 늉양 그러니까 강직과 재미없음의 표상같은 내 비서만 나오는 것이다. 아침에 "오오 늉아 늉아 안뇽~ 그런데 왜 넌 푸꿕섬에 안갔쏘? 가서 남친 잡아야쥐~" 하면서 재롱을 떨었으나 "미스터김 해피뉴이어. 저는 수습이라서 휴가가 안됩니다. 그럼" 하는 식의 냉냉한 대답만 들었다. 역시나 늉은 죠크가 안통한다 흑흑- 메일을 읽고있는데 모모 부장님이 다가온다. "김대리는 텟에 어딜갈거야?" 베트남의 구정인 텟은 모든 것이 쉬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살 상황이 못된다.기사아저씨고 밥해주는 아줌마도 다 집으..즐거운 크리스마스
"김대리야아~" "넹 부장님" 총무부 김부장이 부른다. "왠일이셔요?" "김대리야 그게 소피텔 부페 어떻디? 이번에 크리스마스 맞이해서 거기서 점심 먹으려고 그러는데" "소피텔여? 안/됩/니/다/" "왜?" "아이고 부장님, 저 거기서 50일이나 있었어요. 소피텔 부페 지겨워여~ 살려주세여~" "그래? 그럼 지금 유과장 넘 바쁘니까 니가 어디서 파티했음 좋은지 알아봐줄래? 싫으면 소피텔 가고..." "넹 제가 알아봅죠 -_-;;;" 왠지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걍 포기하고 늉한테 여기저거 전화 걸어서 가격을 알아보라고 했다. (참고로 이제 공적인 대화는 늉과 나누기 시작했다) 잠시후 안이 왔다. "오. 안아 잘 왔다. 뭐 하나 물어보자. 뎁꽈가 뭐야?" "뎁꽈? 저한테 뎁꽈라고 열번 말해주면 알려줄께요..[정보랄까] 베트남 도로 위에서....
하늘냄새님이 베트남에 오신다고 하시는군요. 뭐 그런 분위기에 편승해서 (이런거 좋아한답니다) 베트남 여행에 정보라고도 할 수 있는 베트남 도로사정을 제가 거주하는 호치민시 (탄포 호치민)를 중심으로 알려드립죠. 베트남 사람들은 외국사람들이 길 건너려고 두리번거리는 것을 보고 '닭들의 길건너기' 란 식으로 말합니다. 뭐 처음 와서 길을 건너려고 생각하면 사람, 차, 오토바이, 시클로, 자전거가 마구 뒤섞인 교통에 케이오스함에 난감한 마음이 들죠 그러나 여기에도 명백한 규칙이 있으니.... 이 규칙을 익히고 나면 자연스럽게 길을 건널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도 50일간 호텔에 머물면서 대부분 회사까지 걸어다녔는데, 이 규칙을 몸으로 체득한 이후로 길건너기가 자연스러워졌다는..... 먼저 도로의 기본규칙은....베트남어 공부시간
"우쒸 새임 저 도저히 안될 것 같아여~" "뭐가요?" "그러니까 제가 쓰는 베트남어는 선생님만 알아듣는다고요!!!" "그거야 성조를 제대로 쓰지 않으니까 그런거에요. 몇번이나 말을 해야 알아들어요" "아아, 아무래도 전 틀린 것 같아요. 걍 포기할래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자 91페이지 펴세요" "으음..." "아니 또 숙제를 안해왔자나요!!!" "아니 저 그게 새임 어제 열라리 바빠가지고설라므네...." "이렇게 숙제도 안하고 그러니까 실력이 늘지를 않죠!!!" "아니 그게 새임...." 우리 옙 새임은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완고하시다. 결단코 한 시간 공부한다고 하심, 아마 벼락이 옆에 떨어져도 한 시간 수업을 하실것이고, 숙제도 열라리 많이 내준다. "게다가 숙제 넘 어려워서 못풀었어요" "..베트남 전력수급상황에 대한 보고서
간만에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적당히 출장간다고 땡땡이 치고 집에 들어왔더니 이른 시간이었다. 잠깐 쉬다가 골프연습장이나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전화가 왔다. "하아이~" "하아이~" "지금 어디에요?" "집이야" "오늘은 일찍 왔군요. 신난다. 저기 오늘 나랑 놀아줄래요?" "오늘 또 가게 나가기 싫구만" "아아 너무 열심히 일하는거 그건 너무 싫어요. 놀고싶다구요" "그래? 그럼 조금 있다가 윈도우 카페에서 볼까나?" "저녁 사줘요." "그래" 카라오케에서 만난 티한테 전화번호를 가르쳐준 기억이 도무지 없는데 언제부터인가 일하기 싫으면 가끔 전화를 해댄다. 뭐 술 잔 뜩먹고 "어디에요?" "거짓말~" 등등의 전화도 하지만서도. 암튼 저녁에 할 일이 생겼다.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시내로 나간..mm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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