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쓰다가 보면 맨 앞에 누구누구에게 감사를 드린다는 부분이있다.
뭐 대부분은 이 연구에 돈을 대주신 누구와 교수님들과로 시작해서 친구와 가족으로 끝을 맺는 감사의 글이다.
문제는 이것도 영어라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침에 교수와 마지막 일전을 기다리면서 시간절약을 위해 미리 썼다.
그런데, 왠지 이 글을 쓰고 있자니 넘 감정적이 되는 것이었다.
아직 논문에 통과도 되지 않았는데 (영국애들은 안된다하면 안된다) 누구누구 고맙고.... 등등을 쓰는 기분이 영 아니었다.
공연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자의 슬픔도 들고.
어제 마지막 부분을 전해준 교수는 아직까지 보자는 얘기도 없고
이제 일주일 남았는데.... 언제 디펜스하고 언제.... 이런 생각도 들었고...
다 포기하고 점심거리를 사가지고 연구실에 왔더니 교수둘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나 처럼 첫 마디는 "엑설런트하다" 였다.
뭐 저번에도 그러고 나서는 75%를 들어낸 기억이있어서 별로 감동 안했다.
그런데 약 20분간의 대화이후 (사상 최단시간이었다) "이거저거 마이너 체인지 하고 논문내자" 그러는 것이다.
솔직히 저번 결론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큰 기대도 안했는데.... 지금도 머리속이 윙윙거리고 가슴이 둥둥거린다.
뭐 딴은 기분 좋고 Acknowledgement는 공식적인 것이다.
뭐 울 회사 높은 양반들도 볼거고...
거기에는 공식적인 감사들만 담겨있다.
이 게시판을 통해서 정말로 내가 하고픈 말은...
I would like to express my sincere and deepest gratitude to all of you
who visited my page and gave me happiness and warm feelings all th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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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영국 써리 에그햄
댓글,
mm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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