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가 한 일은....




아침에 일어났더니 머리고 아프고 해서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기 시작했다. 

집을 고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뭐 엄청나게 방치해두었던 집을 슥삭거리면서 출연자들이 고치고 있었다.  


뭔가 자극을 받은 나는 차를 몰고 윈져에 있는 카메라숍에 가서 500장을 꽂을 수 있는 앨범 4개를 사고 (buy one get one free였다!!) 

다시 스테인즈로 가서 35mm 필름 정리용 파일과 멀티 폴더를 샀다.  


엄청나게 더운 날이었기 때문에 (28도까지 올라갔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집에 와서 

그러니까 그게 오후 4시부터 다음날 1시반까지 라면 하나 먹는 시간을 빼고는 그동안 영국에서 찍어댄 로모그래피들을 정리했다.  


로모를 필름 순서대로 정리해서 앨범에 꽂고 필름과 연결번호를 주고 필름은 필름파일에 끼운다음 앨범단위로 정리해서 멀티폴더에 꽂고 하는 작업을 정말로 계속해댔다.  


처음 영국에 온던날 인천공항에서의 모습부터 얼마전 다녀온 카디프지방까지 영국생활 2년이 휙휙(은 아니다 -_-;;;) 지나갔다. 

새벽에 마지막 롤을 정리해서 넣자 허리는 끊어질듯이 아프고 하도 사진과 네가필름을 봐대서 눈이 아프로 메슥거리기까지 했다.  


그 동안 약 1600장의 로모그래피들을 찍었고, 

이 중 초창기들은 3x5 사이즈로 나머지 70%는 4x6 사이즈이고, 

필름은 코니카가 40%, 코닥이 40%, 기타 20%의 비율이고, 

처음에 적극적인 우울이던 사진이 점점 밝은 빛을 띠어갔고, 

결정적으로 현상소를 잘 못 선택해 망친롤이 4개정도, 잃어버린 필름이 4롤, 도무지 필름을 찾을 수 없는 것이 2롤,  

뭐 그렇다는 얘기다. 


앞으로는 성실하게 로모를 정리하자 가 주제입니다 하고프지만 난 절대로 그러지 않을 거니까.... 

저녁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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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영국 써리 에그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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