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있으면 가끔 메일등등으로
"영국을 갈건네 어떤 것들을..."
하는 식으로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
이럴 때면 공연히 으쓱해서 이거저거 가르쳐주고는 하는데, 얼마전에
"영국에선 어떤 옷을 입나요?"
라는 식의 메일을 받았다.
약 1년ㅍ전 같았으면 확신을 가지고
"영국애들 아무거나 입거든요, 글고 옷이 열라 거지같거든요, 한국에서 오실적에 잔뜩 사가지고 오세요."
라고 말했을 것이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작 나의 패션은 그게 아닌 것이다.
영국 올적에 위와 같은 얘기를 듣고 이거저거 구입을 했지만 지금까지 입는 것은 빤쭈와 난닝구 정도 ^^;;; 대부분은 여기서 구입한 것을 입고 있다.
이유인 즉슨,
우리나라와 기온대가 다르고 강우패턴이 다르고 무엇보다 영국애들이 아무거나 입는게 아니라 나름대로 영국적인 옷이란게 있는 것이다.
하루에 봄-가을-겨울 혹은 봄-여름-가을 이런 식으로 변하기때문에 여기에 맞춰서 옷을 차려입는 것이다.
또 생각한 것처럼 옷값이 비싸지 않다.
뭐 싸지도 않겠지만 리바이스 청바지는 세일할때 사면 4-5만원, 이름없는 청바지는 2-4만원정도 하고,
내가 주로 옷을 대서 입는 유니클로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헌트나 이랜드 수준의 가격이다.
내 생각에는 메이커가 있는 녀석들은 우리나라보다 싸다.
물론 눈나오는 브랜드들도 있지만서도.... 또 종종 채리티샵에서 몇천원짜리 옷도 건지고 하니까....
또 우리나라와는 달리 '편한것' 위주의 패션이어서 나름대로 즐기고 있다.
한국에 들어간 여자애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런 식의 패션을 즐기다가는 한국에서 노숙자나 시골사람 취급을 받는다고 하지만서도,
일주일에 6일을 검은 양복속에 살다가 영국에 와서는 개인적으로는 패션의 부흥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참고로 지금 입고 있는 것은....
속옷 : 국산+유니클로 ^^;;; (속옷은 국산을 당할수없다!!!)
청바지 : 유니클로 20파운드
긴팔티셔츠 : 유니클로 5파운드
신발 : 팀버랜드 25파운드
으음, 결국 아무것이나 입어도 된다는 말이 되나.... -_-a
-------------------------
(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영국 써리 에그햄
어제 내가 한 일은.... (0) | 2018.03.03 |
---|---|
파스타에 미치다 (0) | 2018.03.03 |
문득 알게되다 (0) | 2018.03.03 |
노는게 아니라구.... (0) | 2018.03.03 |
로모 흙바닥에 구르다 (0) | 2018.03.03 |
댓글,
mmgoon
예전에 운영하던 홈페이지, 게시판, 블로그들의 보관소 같은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