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에 미치다



그러니까 그게 저번 스페인 필드트립에서부터 왠지 '요리는 남성적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이태리를 여행하면서 이것저것 먹고 요리를 하고 나서 '파스타야 말로 남성적인 요리다' 라는 결론에 도달을 했다.  


나는 사뭇 한 가지에 잘 미치는 타입이다. 

예를들어 어떤 일본 그라비아 모델이 좋았던 적이 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모델 사진으로 가득찬 씨디가 6장정도 있다거나 (이걸 한번에 다 보면 메슥거려진다), 

프라모델에 미쳐서 취미가 창간호부터 다 모으고 엄청난 양의 모델 사재기를 한다던가, 

PDA에 미쳐서 관련 자료가 파일박스를 채우고 결국 하나 구입을 하게 된다든가 한다.  


요사이는 바로 이 주제가 파스타다. 


재까지 파스타를 위해서 구입한 것은.... 


관련서적 3권, 각종 파스타를 담아두는 병 4개 (종류별로 담는다), 파스타용 나무로 만든 주걱류 (나무여야 한다!!), 

파스타 끓일때 쓰는 굵은 sea salt, 고가의 extra virgin olive oil, 전용 소스팬, 전용 물빼는 도구....  

여기다가 냉장고에는 늘 2종류 이상의 토마토가 있고, 

충분한 양의 마늘과 마른고추, 레몬, 각종허브류, 

몇가지의 스파게티 소스, 각종 치즈류, 

종류별로 특별히 구입한 파스타 (파스타의 질이 전체 맛을 지배한다!!) 


등이 있다.  


혼자 먹기 위해서 다른 음식을 하거나 하면 왠지 궁상맞다고 생각이 드는데 스파게티만은 예외다.  

끓는 물에 천일염을 집어넣고 국수를 삶는다던가 올리브유에 잘게 썬 마늘을 집어넣고 향기를 우린다던가 

산뜻하게 맛을 내는 파스타를 포크로 감는다던가 이런 동작이 쿠울한 느낌을 준다.  


아아 오늘 저녁도 파스타다. 

이번엔 오븐에 함 구워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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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영국 써리 에그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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