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 가을


맑은 토요일. 

우리 동네에 가을이 시작된 것을 알았다.




소녀를 쫒아 (원래는 토끼였던가 ^^) 가을의 입구로 가본다.




나무들은 새로 색들을 입히기 시작했고 그 위로는 파란 하늘이 덮힌다.




이 가을이 좀 더 밝은 시절이 되길 바란다. 

요사이 부쩍 더 필요해진 행복. 




기다림의 장소. 버스 정류장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은 싫다. 그냥 조금 더 즐기고 싶다.




갈대 - 가을의 손

이런 가을의 손들을 만나는 우리 동네가 좋다.




하얀 아파트, 붉은 잎사귀 그리고 검은 로모 스트랩




내 가을은 막 시작된 것이다.




아직 가을이 완전하지 않은 초록도 있다.




동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작은 숲쪽으로 들어가본다.




이 작은 숲은 택시 정류장 뒤쪽이다.




작은 숲에 잎구인 갈색의 길




좀 더 들어가 본다.




나무들 사이로 작은 길이 보이는지?




노란 손들이 나를 막아선다.




노란손들은 하얀 몸을 가졌다.




이제 숲 밖으로 나갈까?




잘 생긴 노란 손들에게 인사도 하고.




소나무 아래에 놓인 황금색의 관




낙엽들은 지면을 색칠하고 있고




작은 숲의 밖으로 나오자 공원이다.




푸른 하늘 아래 나무는 열매를 맺고




가을은 내게 조금 쉬라고 한다.





Lomo LC-A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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