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내가 참는다는 노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뭐 참을 일이 남들보다 많은 것은 아닌데 싫으면 얼굴에 그대로 '싫어요'라고 쓰는 표정덕에 회사에서 주의를 듣는 편이다.
아침에 호텔에서 잠을 자는데 전화가 왔다.
"목소리가 왜그래?"
"넹? 감기가... 왠일이세여?"
“지금 당장 공항으로 나와"
"왜여? 공항담당 있자나여?"
그 이 후 총알같이 옷 받혀 있고 뛰어나가면서 들은 상황으로는 님들이 오시는데 그 님들을 수행하겠다고 사람들이 왔다는 거다.
근데 문제는 그 수행하는 사람들도 우리의 예상을 뒤엎고 우리에게 수행을 받으시겠다고 자세를 취하면서 (쒸발~ 영어도 못하면서 왜 기어왔어 -_-;;)
공항에서 자기들 짐조차 찾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원래 님들이 오심 우리가 짐을 찾아준다.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달랑 짐 번호만으로 찾고 있음 넘 힘든데 이번엔 보좌관 짐들까지 찾아내야 한다는 거다.
겨우 짐 찾아주고 호텔데려다 주고 일일히 체크인해주고 회사엘 왔더니 안이랑 차우랑 반이랑 등등이 이쁘게 아오자이를 입고 놀고 있었다.
귀여운 것들.... 마음이 약 80% 회복된다. (단순하다 ^^;;;)
"아앙 토요일에 이게 뭐에요"
"남친하고 놀지도 못해요"
"이따가 끝나고 뭐 사줘요. 볼링치러 또 갈까요?"
"아뉘 볼링은... 글고 이따가 님들 모시고..."
"하- 여자나오는 가라오케 갈거죠?“
"아뉘 그게.... 내가 원하는게 아니라...."
"알아요. 또 불상하게 앞에서 노래부르고 그래야 되져?"
등등의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김대리 전화 바꿔줄께-"
"여보세요?"
"아, 나 OOO인데 (내가 알게 뭐냐) 그쪽에 카드리더 있나?"
"카드리더라 하심 디카에 쓰는 그거요?"
"응"
"없는데요"
"아 이런 지금 중요하게 국회에 보고할께 있는데...."
"디카 기종이 뭔가여?"
"캐논 (띱때야 캐논이 기종명이냐?)"
"캐논에 기종명은요?"
"몰라. 암튼 이걸로 찍은 사진 보낼 수 있게 준비해놔"
툭하고 전화가 끊긴다.
미친너므시키 디카 가져오면서 카드리더도 USB cable도 안가져온 주제에,
기종명도 안가르쳐주고 토요일에는 전자상가 문닫는 베트남에서 준비하라고 하면 되나.
아아- 군바리 출신인가부다.
암튼 이렇게 오후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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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베트남 호치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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