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자 카운터



33,000번째 주인공은 바로 나였다. 

으음 잽싸게 세이브를 했다.  


그러니까 나를 포함해서 33,000번이나 여러 사람들이 이곳을 드나들었다는 얘기가 된다. 

왠지 이 숫자를 보고 나니까 으음 그렇게나 많이 올 가치가 있는 페이지 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업데이트는 늦고, 

가끔은 무성의한 글도 올리고, 

너무 개인적인 감상에 빠지고,

  

으음, 여기까지 생각이 이르자..... 


과연 내가 영국에서 2년 살다가 베트남에 살고 있다는 말을 사람들이 믿어준다는게 고맙다는 생각도 든다. 


'뭐야, 짜식 산본 어느 주공 아파트에서 빈둥거리면서 외국얘기를 쓰는거 아니야?' 라든가 

'혹시 외국 나가고 싶은데 결격사유가 있어서 못나가고 그래서 병이나서 홈페이지로 대신 분풀이를....'  


이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도 놀랍다는 생각을 했다. 


뭐 정말로 호치민에 살고 있지만서도 (믿어주세요 ^^;;) 어느 순간에는 '정말로 내가 그렇다'가 믿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정말로 '그런' 나를 인정하지 않는 그런 상황을 만나면  마치, 결혼 후 딴 여자라고는 생각도 안하고 맨날 집에 땡땡거리면서 들어갔는데 마누라가 

"당신 너무 잘하는걸 보니까 수상해" 라는 식의 얘기를 하는 것을 당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뭐 비슷한 느낌, 그렇겠지 ^^?  


암튼 또 시작하는 아침처럼 늘 들락거릴 곳을 만들기 잘했다는 생각이다. 

33,000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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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베트남 호치민시

- 역시나 이 글을 쓸 때까지만 하더라도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는 확실한 증거군요. 당시는 방문자 카운터를 개인이 관리하던 시절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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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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