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라는 것에 대해서




어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데, 귀가 아파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요사이 나름대로 긴장하는 시간들을 보냈기 때문인가?' 


하고 생각을 했지만 결국 사람의 문제는 그렇게 고차원적인게 아닌 것이기에 결국은 이어폰이 고장난 것으로 판명되었다. 

뭐 번들로 제공되서 항상 불만족스러운 음질을 들려주던 녀석에게 늘상 틀어대는 내 시끄러운 음악은 무리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인터넷으로 이어폰을 주문하고 나자 정작 MP3 플레이어 자체를 바꾸고 싶어졌다. 

외형은 도무지 디자인이라고 하기엔 부끄럽고 (내가 사장이었으면 디자인 실장녀석의 멱살을 잡고....운운 정도다) 내장 64mb 메모리에 추가로 꽂은 32mb가 있으며, 

제목도 표시 안되고 백라이트도 없고 물론 리모콘 기능도 없다. 

게다가 녀석의 피시프로그램은 얼마나 조잡한지,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어제 집으로 돌아오기 한참 전에 나는 니콘 수리점에 있었다. 


"그러니까 이게 누액이되서...." 

"잠시만요...허억~" 

"왜그러시는지요?" 

"손님 이게 누액이 이미 회로를 녹이고, 기어박스를 좀먹었습니다" 

"그럼 얼마나" 

"적어도 15만원쯤. 그것도 셔터가 괜찮다는 가정하에서. 기간은 2-3주 정도" 

"허억~"  


결국 녀석을 맡기고 돌아왔다.  

결론은... 

기계는 고쳐서 사용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관조적인 질문이 계속 떠오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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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한국 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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