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아마도 카메라의 요정이란게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커스터마이징 요정이나, 정리의 요정같이 없는 존재가 아니라 CD Writer의 요정처럼 존재하는 것이다.
녀석은 좀 자유로운 스타일로 세상을 여기저기 날라다니다가 사람들 속에 있는 사진을 좋아하는 마음의 조각
그러니까 좋아할 가능성은 높지만 그 마음이 너무 작아진 그런 사람들한테 몰래 다가가서 - 그것도 시간을 잘 맞춰서 다가가는 것 같다 -
추억이라든가, 강매라든가, 홧김에, 심심함에 등등과 같은 이유들의 가루를 확~ 하고 뿌려서 그 대상이 사진을 찍게 혹은 사진기를 소유하게 만드는 녀석들이다.
녀석들은 얼마간 얌전하게 지내다가 요사이 디카가 나오자 더더욱 기승을 부리는 듯 싶다.
뭐 나야 일찌감치 녀석들의 마수에 걸려들었지만서도...
요사이 깨닳은 녀석들의 성격이 하나 있다.
그게 한 번 마수에 걸려든 대상에 대해서는 뭐 이미 어쩔 수 없으니까 하고 놔두자니 왠지 재미없기도 하고 그래서,
자꾸 복수의 카메라를 가지고픈 욕구와 기회와 저지름의 마음이라든가 하는 것을 자꾸 뿌려댄다.
덕분에 주변에 '그래 이 작은 녀석으로 사진을 찍자' 라고 시작한 인간들이
"아아 레인지 파인더" 라든가
"그래 SLR" 이라든가
"적어도 4백만 화소는"
이런 식의 말들을 떠든다.
뭐 나는 그래도 돈도 없고 엄청 게을러서 이런 영향을 덜 받았는데, 얼마 전에 녀석이 우연을 가장해서 또 공짜를 가정해서 F501을 던져줘서 결국 수십만원이 들 예정이고,
어제는 회사에 갔더니 노조 창립 선물이 돈으로 안나오고 디카로 나온다고 한다.
아아, 기종은 흑흑-. 도데체 단체선물로 디카가 가능하다는 생각은....... (개성은, 차라리 돈으로 주지)
아마도 이런 일들 그러니까 고장난걸 뻔히 알면서도 F501을 내게 물게 하고,
노조위원장의 마음을 흔들어서 돈으로 주면 보태서 더 좋은 거 사고 싶은 마음을 다 물리치고 자
이 삼백만 화소라구 하는 디카를 나눠주게 하는 그런 일들을 요사이 카메라의 요정녀석들은 벌이고 키득거리는 것 같다.
결론은, 녀석들을 조심하라는 거다.
혹시나 만나면 내가 좀 보잔다고 전해달라는.....흠흠
-------------------------
(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한국 산본
베트남식 단체관광 (0) | 2018.03.03 |
---|---|
컴퓨터가 바뀐다는 일 (0) | 2018.03.03 |
AS라는 것에 대해서 (0) | 2018.03.03 |
명대사 (0) | 2018.03.03 |
변신의 가능성이 있다 (0) | 2018.03.03 |
댓글,
mmgoon
예전에 운영하던 홈페이지, 게시판, 블로그들의 보관소 같은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