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언제부터인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예전같으면 '나는 이런 삶을 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나를 좋아하고 하지 않고는 당신이 선택을 해주세요' 라는 식의 다소 지금 생각하면 쿠울한 그렇지만 본인은 늘상 외로운 생활을 하게되었는데 요사인 바라다가 보면 '아 저인간이 화가 났구나' 라는게 보이기 시작한 후로부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의 반응을 보이게 되었다. 글쎄다 그럭저럭 외로움을 탈출하고.... 라고 쓸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이런 약간을 세상적이고 비굴한 인생을 살고 있음에도 솔직히 결과는 그저그렇다는 얘기다. 얼마전에 놀러온 j가 "결혼을 해야하나?" 라고 물었을적에 예전처럼 호기 있게 "미쳤군. 더러운 배신자 저리로가" 라고 말하는 대신에 "에, 뭐 세상의 논리는 어느정도..이공대생....
오늘 신문에 한켠 구석에 서울대 이공대생들이 고소득을 위해서 자퇴하고 다른 과를 찾아서 문제가... 라는 기사를 봤다. 뭐 늘 느끼는 거지만 그 학교의 현실감각이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고 (앗, s대한테 구박이 날아오겠다) 또 하나는 뭐 당연하거 아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애는 결단코 이공대에 보내지 않겠다' 가 내 생각이다. 이공대를 다니면서 일주일 40시간에 육박 (가끔 넘는) 수업을 받았고, 엄청나게 무거운 책가방을 들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회에서는 이공대는 '이론'이 약하단 소릴 들었고, 취직해서는 같은 대학을 나왔음에도 지방에 있는 현장으로 향하는 친구들이 보였고, 나 자신도 본부장급 이상은 문과대 출신인 회사엘 다니고, 뭔가 노력한 것에 비해 불균형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 친구 하나..back to the....
제는 어찌어찌해서 여자애와 내방에서 꽤 오랜 시간을 같이 있게되었다. 그렇지만서도 정작 오늘 아침에 요사이 연애중인 k한테 "아앗, 위험해 위험해 늙은 남자와 젊은 여자가 한방에 그렇게 오랬동안!" 이런 말을 듣고 나서야 어제 상황이 야릇하게 진행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서도 정작 실제상황은... "아우 피곤해..." "많이 피곤하지? 씻고 좀 쉬고 있어. 저녁해줄께." - 저녁준비 뚝딱뚝딱 "아니야 오빠. 나 그냥 잘래 두시간 있다가 깨워줘. 알았지?" "야, 그래도 저녁은 먹어야쥐" "됐어요" 밥이 다 되었고, 녀석은 쿨쿨 자고 있었기 때문에 나 혼자 대충 먹고 TV를 봤다. 약 4시간이 지나고 녀석은 일어났고, "어? 깼어?" "아아 4시간이나 흘렀자나. 왜 안깨웠어?" "너가 알람 ..맥과 인터넷
인터넷을 시작한지도 생각해보면 꽤 지난 것 같다. 그러니까 그게 천리안에서 텍스트 기반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게 94년정도부터였던 것 같다. 고퍼니 텔넷이니 등등으로 정보도 받고 (파란 화면에 하얀 글자로 ^^), 이메일도 쓰고 그랬다 (아아, 서로 다른 통신망 사이에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그리고 나서 trumpet sock을 이용해서 windows 3.1에서 웹서비스를 9600 bps 모뎀으로 처음 접속했다. 이즈음에 나는 지금은 결혼하고 외국가서 잘먹고 잘사는 무심하기 짝이없는 녀석네 회사엘 놀러갔고, 거기서 맥킨토시라는 컴퓨터를 처음으로 봤다. 이 후로부터 나의 컴퓨팅 라이프 곡선은 이렇게 진행이 되었다. 인터넷은 계속 사용시간과 의존도가 늘어가는 직선형태의 증가..바보 일기 - 도토리 바보
지금 우박이 심각하게 내리고 있다. 콩알만한 우박덩어리들이 천둥과 함께 까라라라락~ 소리를 내면서 내려온다. 우박소리를 듣자 예전에 엄청난 소리를 내고 떨어졌던 도토리 소리가 생각난다. 얼마전에 문제의 그 도토리 나무를 지나면서 k에게 말을 했다. "저 도토리 가을되면 엄청난 소리를 내면서 떨어진다구" "엉? 저건 도토리 나무가 아니라구요. 오크나무죠. 오크" "어쩐지.... 도토리 나무치고는 좀 크다고 생각을 했지" "게다가 당신 차에 붙어있는 내셔널 트러스트 스티커도 오크 나무인걸요" "어엉? 그 녀석도?" "아아 바보~" "그런데 왜 당돌하게도 도토리가 오크 나무에 붙어있는거야 그럼?" "아아, 그건 당연히 도토리가 아니죠. 오크나무에 있으니까!!" "그럼 그게 뭐야? 오크라고 불리나?" "으음....햇갈리는 일에 대하여
나는 어떤 일에 대해서라면 주변 사람들이 결벽증이라고 할 만큼 센서티브하면서도 한번 햇갈리기 시작한 대상에 대해서는 거의 자포자기가 될 만큼 구분을 해내지 못한다. 요사이에는 료코 히로스에와 후카다 교코를 들 수 있다. 사진을 놓고 비교해 보면 '도데체 이 둘을 왜 구분하지 못하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어떤 말을 한다거나 해서 이 들 둘을 구분해야 할 상황이 오면 아에 이들 둘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그러니까 약 30%는 료코적으로 약 70%는 쿄코쪽으로 얘기를 해버린다. "뭐 아직 개방되지 않은 일본 탤런트 둘을 구분 못하는 일이 큰 일이야?" 라고 말을 하면 할 수 없지만서도 가끔 내 자신의 머리가 어딘가 어린시절 약을 잘못 먹거나 해서 한 가닥이 끊어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best scene in my life
'사람이 목표가 있어야지' 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뭐 그렇게 비치나.... 왜 나름대로 목표가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이런식의 반응을 보일까 하고 생각을 하다가 오늘 발견한 것이 하나 있다. 그러니까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목표들은 주로 '구호'형이다. 뭐냐면 어떤 개념 같은 거다. '어떤 것을 이룬다' 거나 '어떤 것이 된다'거나 '어떤 상태로 변한다' 등등의 것들이 많다. 덕분에 무척이나 현실적인 냄새가 난다. 나의 경우는 대부분의 목표가 장면 하나를 이루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목표를 살펴보면; ㅇ 자동차 뒤에 짐을 가득 싣고 자동차 여행을 한다 ㅇ 호치민 캬라벨 호텔 옥상 바에서 슬슬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맥주를 홀짝거린다 ㅇ 그리스 해변집에 테라스에 앉아서 여자친구에게 책을 ..라디오풍 검은 고양이
아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정말로 맑은 날이군요. 이쪽은 노동절이라서 모두 놀고 있는데 그쪽은 어떤건가요? 오늘은 고양이 얘기를 할까합니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미국 미신이 들어와서 검은 고양이를 싫어하지요? 영국와서 의외로 놀란 것은 검은 고양이들이 많고 또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인데 딴은 검은 고양이 녀석들이 마치 검음 벨벳같이 이쁘답니다. 어제 아침에 내가 아는 몇몇 검은 고양이중에 한 마리를 만났더랬습니다. 아침에 교회로 가고 있는데 녀석이 어슬렁거리면서 나를 쫓아온 것이었죠. 뭐 교회에 가던 시간도 남았고해서 사진도 몇장 찍어주고 로모 스트랩으로 고양이 낚시 놀이도 하고 놀았지요. 그리고는 '또 보자구' 하면서 헤어졌습니다. 녀석은 분명히 우리 학교 안에 사는 누군가의 고양이로 늘 학교 주변에서 ..mmgoon
예전에 운영하던 홈페이지, 게시판, 블로그들의 보관소 같은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