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이 되어야 보이는 것이란게 있다.
어제도 다 만들어 놓은 그림에서 마지막으로 한 번 검토하다가 엄청난 실수를 발견했다.
덕분에 집에다가 사다놓은 진귀한 맥주를 생각만하고 밤새 다시 해석하고 다시 그림 그리고를 반복했다.
튜울립이란 꽃이 있다.
나는 노란색을 좋아한다. 그런데 정작 얽힌 얘기는 빨간쪽에 있다.
색이 어쨌든지간에 왕창 벌어져 버린 튜울립 꽃잎을 보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다시는'과 '그런식으로'라는 말을 듣고도 깨닫지 못하고
결국에 집으로 오는 마지막 길에 들어서서야 깨닫게 되었다는 그런 얘기이다.
왜 이 세상에는 마지막 순간에만 보이게 되는 그런 것들이 존재할까.
소위 미련이란 것들이 거기서 태어나는 것인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그런 미련이란 것들을 증오하면서도 그걸 짊어지고 사는 것 같다.
과연 영국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보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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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영국 써리 에그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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