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는 어찌어찌해서 여자애와 내방에서 꽤 오랜 시간을 같이 있게되었다.
그렇지만서도 정작 오늘 아침에 요사이 연애중인 k한테
"아앗, 위험해 위험해 늙은 남자와 젊은 여자가 한방에 그렇게 오랬동안!"
이런 말을 듣고 나서야 어제 상황이 야릇하게 진행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서도 정작 실제상황은...
"아우 피곤해..."
"많이 피곤하지? 씻고 좀 쉬고 있어. 저녁해줄께." - 저녁준비 뚝딱뚝딱
"아니야 오빠. 나 그냥 잘래 두시간 있다가 깨워줘. 알았지?"
"야, 그래도 저녁은 먹어야쥐"
"됐어요"
밥이 다 되었고, 녀석은 쿨쿨 자고 있었기 때문에 나 혼자 대충 먹고 TV를 봤다.
약 4시간이 지나고 녀석은 일어났고,
"어? 깼어?"
"아아 4시간이나 흘렀자나. 왜 안깨웠어?"
"너가 알람 다시끄고 자길래"
"오옷 그렇다면 밤을 새야되겠다"
"저녁은?"
"안먹어. 글면 내일 점심때 봐요"
"응. 가라"
이거였다.
k의 얘기를 듣고나서 저번 s가 섹시하다는 걸 (나를 뺀 다른 모든 사람들은 알아차렸는데도) 몰랐던 때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아, 이제 안정적으로 나이를 먹어버린 것인가. -_-;;
앨리스님네 놀러갔다가 '과거로 간다면 28정도로' 라는 대목을 읽고 한 번 생각해봤다.
글세 나 같으면 94년 겨울정도로 돌아가고 싶다.
제대했고, 공부는 하기 싫었고, 여행은 하고 싶었고, 사진은 아직 시작하지 않은
그 시간으로 돌아가서 좀 더 하루키를 열심히 읽고 아에 여행이 아니라 짐을 꾸려서 한 몇 년정도 여행하면서 보내고 나서
다시 내 나이가 되었을 적에 어떤 마음이 들까 생각하고 싶다.
과거로 돌아간다....
멋질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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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영국 써리 에그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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