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언제부터인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예전같으면 


'나는 이런 삶을 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나를 좋아하고 하지 않고는 당신이 선택을 해주세요'


라는 식의 다소 지금 생각하면 쿠울한 그렇지만 본인은 늘상 외로운 생활을 하게되었는데 

요사인 바라다가 보면 


'아 저인간이 화가 났구나'


라는게 보이기 시작한 후로부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의 반응을 보이게 되었다.  


글쎄다 그럭저럭 외로움을 탈출하고.... 

라고 쓸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이런 약간을 세상적이고 비굴한 인생을 살고 있음에도 솔직히 결과는 그저그렇다는 얘기다.  


얼마전에 놀러온 j가 "결혼을 해야하나?" 라고 물었을적에 예전처럼 호기 있게 "미쳤군. 더러운 배신자 저리로가" 라고 말하는 대신에 

"에, 뭐 세상의 논리는 어느정도 따라주는게..."라는 식으로 말을 했다.  


결국엔 오늘은 그런 삶으로의 전환이라는 것에 대한 side effect로 인해서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을 당했고, 

j에게 예전식으로 지껄여댔다면 더 좋았을걸이라고 생각하게 되어버렸다.  


예전에 도무지 사람의 마음을 읽지 못하던 때에 '정말로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라고 고민했던 것이 뭐 부질없다는 얘기. 

마치 죄라는 것을 모르던 아담이 선아과를 깨물고 '보이기'시작하자 죄를 짓게 된 것 처럼 사람들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하지 사랑을 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마음 속에 요사이는 잘 가지 않는 오래된 한 구석의 창고엘 가서 삐그덕 문을 열고 예전에 사용했던 마법의 두루마리를 주욱 펼치고 그 때 그 주문을 다시 외운다. 

장난치듯이 장난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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