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에 한켠 구석에 서울대 이공대생들이 고소득을 위해서 자퇴하고 다른 과를 찾아서 문제가... 라는 기사를 봤다.
뭐 늘 느끼는 거지만 그 학교의 현실감각이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고 (앗, s대한테 구박이 날아오겠다) 또 하나는 뭐 당연하거 아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애는 결단코 이공대에 보내지 않겠다'
가 내 생각이다.
이공대를 다니면서 일주일 40시간에 육박 (가끔 넘는) 수업을 받았고, 엄청나게 무거운 책가방을 들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회에서는 이공대는 '이론'이 약하단 소릴 들었고,
취직해서는 같은 대학을 나왔음에도 지방에 있는 현장으로 향하는 친구들이 보였고,
나 자신도 본부장급 이상은 문과대 출신인 회사엘 다니고, 뭔가 노력한 것에 비해 불균형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 친구 하나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갔다.
당시 물리학과는 가장 높은 커트라인을 자랑하던 시절이었고, 녀석은 340점 만점에 320몇점정도 맞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결국 입학하고 졸업해서 지금은 대덕연구단지에 모모 연구소에 근무한다.
겨우 지방에 살면서 위로는 군발이 출신 소장 두고 일년에 한 번도 자기 공부를 위해 쓸 시간없이 프로젝트나 따러 다니다가 책임연구원이나 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한다.
나도 예전에 연구소 하나 다니다가 (역시 소장은 군인 출신- 왜 국책연구소들은 소장이 군이출신일까?)
회사에 취직해서 과연 본부장까지 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산다.
법대를 나오면 모든 부처에 장관이 되는 현실과 도무지 한국의 사농공상의 순서는 언제나 깨질것인가?
암튼 내 아이는 경영학과 아니면 법대다.
공연히 맥주를 마시니까 화만 올라온다.
저녁이나 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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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영국 써리 에그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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