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감각함에 대한 반성




나조차도 지쳐버릴 만큼 센서티브한데 문제는 그 나머지 부분인 70%에 대해서는 도무지 감각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싸움에서 보면 나는 


'도데체 왜 이런 것인가?' 


라는 생각의 얼굴을 짓고 있고 상대는 계속적으로 말을 주도하며서 나를 


'혼낸다' 


이건 싸우는게 아니고 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뭐 도무지 이 싸움에 주제를 유추해내지 못해서 


'진정해'라든가 

'그건 아니야' 


등등의 말이나 꺼내다가 더 혼나는 상황을 맞이한다.  


오늘은 아침에 여기저기 사이트들을 둘러보다가 내가 관리하고 있는 한국에 있는 교회 사이트에서 설교 인터넷 방송을 들었다. 

주제는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 였는데, 결국 방송을 들으면서 내내 마음속에 느껴지는 것은 내게 지금 부족한 것이 위로라는 것이었다. 

뭐 위로를 받았고 이렇게 받고 나서야 부족한 것을 알아내는 나자신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날이 좋다. 

다시 부족한 것은 '광합성'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뭐 아무 감정이 없다. 

누군가 평생동안 내 옆에서 한 30c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상량하게 대해준다면..... 

이런 생각도 하고 (이젠 이게 불가능한 생각이란 것을 알지만서도) 날도 좋은데 휘이익 하고 어딘가로 가버릴까도 생각한다.  

무감각함을 반성해야 할 것인가. 

이젠 혼나는 것도 지치고, 내게 부족한 것을 모르는 것도 지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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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영국 써리 에그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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