뒹굴뒹굴





그러니까 수요일까지는 좋았다. 

월요일날 골프치고 화요일날 한중일 회의겸 술마시고 수요일날 펍에서 한 잔 하고....  


문제는 목요일에 시작되었는데 도무지 몸이 아파서 일어날수가 없는 것이다. 

감기에 걸려버린 것이다. 

잽싸게 초기 감기악인 영국제 가루약을 더운물에 타서 먹었다. 

이 약 하나로 열, 몸살, 코막힘, 두통, 목부움등을 해결할 수 있는 결코 믿음직스러운 녀석은 아니었다. 

그리고 한두시간 있는데 정말로 장난 아니게 아팠다. 


하는 수 없이 아껴두었던 한국제 종합감기약을 먹었더니 미치도록 졸음이 왔다. 

쿨쿨 뒤척 뒹굴 하면서 자다 깼더니 저녁 8시... 열이 좀 내려간 것 같길래 저녁을 해먹고 (자고로 아프면 잘먹어야한다) 다시 잤다.  


금요일 아침메 몸이 계속 아팠지만 고집피우면서 (왜그랬을까) 연구실에 나와 앉았더니 장난이 아니다. 

집에 다시 가서 약을 먹고 조금 자다가 일어나서 다음날 있을 농구대회 도시락 준비물을 사러 다녀왔다. 

미안하지만 도시락은 여자애들한테 다 맡기고 저녁 7시30분부터 계속 잠자다 물먹다 잠자다 약먹다를 반복했다.  


토요일 아침 8시에 "형 차 좀 몰아줘여~"라는 전화를 받고 나가서 오후 5시까지 꾸벅거리면서 농구대회에 있었다. 

꼭 병든 닭같았을 것이다. 

농구대회 뒷풀이도 못하고 집에와서 열심히 자다가 물먹다가 자다가 약먹다가를 다시 반복했다.  


주일 날 아침에 깨니까 목부운것 빼고는 그럭저럭 괜찮아졌다. 

매정한 지휘자가 그래도 성가대는 서라고 그래서 성가대를 했더니 목이 장난이 아니다. 

일본학생회장 k에게 말했더니 (울 교회 다닌다) 뭔가 사탕같은 녀석을 준다. 하루종일 쪽쪽 빨고 다녔다.  


결론은... 병 걸리면 안된다는 거다. 

정말로 간만에 좋은 날씨를 놓쳤고 (아아아아아~) 

수 많은 술자리를 놓쳤으며 (우우우우~) 

약먹느라 속과 머리가 장난이 아니다 (난 약에 너무 약하다) 


빨리 회복해서 내일 있을 공식 술자리를 대비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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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영국 써리 에그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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