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a trip to UK 1

2004.10.18 21:50 TSN 공항


이상하리만큼 빨리 보딩이 시작된다.

뭐 들어가 봐야 12시간40분의 비행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조금 더 여기서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한다.

그렇다고 여기에도 뭔가 할 것은 없지만....


이번 비행편은 에어 프랑스와 코드 셰어링을 하는 편인가 보다.

주변에 예의 무례한 프랑스 사람들이 가득하다.

뭐 프랑스 친구들이야 글들의 예전 식민지에 놀러왔다가 가는 그런 느낌이겠지.

나는 결코 느끼지 못한 느낌이다.

왠지 프랑스가 아닌 곳에서 만난 프랑스 사람들은 '무례'하다.


계속 이어지는 보딩 행렬을 본다.

아무래 저래봐도 들어가면 TV도 없는 화장실도 없는 곳에서 죽치고 기다려야 하는 판이다.


영국에 있는 지인들을 위해 작은 선물들을 몇 개인가 샀더니 가방이 무겁니다.

다시 돌아올 적에도 뭔가를 사와야겠지 하는 생각을 한다.

여자는 그러니까 후엔 새임, 옥이 등등은 모두 가벼운 테비베어나

뭐 그런 것들로 할 생각이다.

술도 한 병 사와야 하고....

정작 영국 가서 나를 위해 뭘 살 것인가?


왜그런지 몹시 졸리다.

물론 기내에서 공부하기 싫은 마음에 몸이 반응하는 것이겠지만

여행용으로 잘 단련된 몸에 감사할 뿐이다.

지금은 22시 05분 아직 한 시간이나 비행이 남았다.




2004.10.19  09:20  샬를드골공항


12시간40분 예정이었던 비행은 정확히 14시간의 여행이 되었다.

한 마디로 이번 비행기는 내게 좌석 배정해준 여자애를 한 대 후려치고 싶을 정도로 자리가 나빴다.

물론 원한대로 복도쪽 자리였지만 뒤쪽이었고, 

옆에는 보기 드문 베트남 남자, 프랑스 여자애 커플이 앉아서 연신 끌어안고, 뽀뽀하고 난리였고,

앞에 앉은 장거리 여행이 아마도 처음인 모자는 안그래도 좁은 의자를 발라당 눞혀버린다.


최악은 뒤쪽의 프랑스 관광객들로 대부분 서서 예의 그 난리치는 목소리로 온 비행기 안을 휩쓸었다.

딴은 음식도 괜찮았고, 비행기도 커서 흔들림이 적었고,

잠자느라 시간이 짧게 느껴졌지만 파리에 도착하자 할렐루야가 절로 나왔다.


문제는 원래 06시30분에 도착해야 하는 비행기가 한 시간 이상 늦어졌고,

이상야릇한 프랑스식 보안 시스템을 통과하자 (기다리고, 줄서고....) 08시가 된 것이다.


웃긴 것은 비행기에서 내릴 때 내 여권을 검사하던 프랑스 녀석이 갑자기


"Can you speak English?" 하길래

"Sure. Why not?"


해줬더니 빙긋 웃으면서 그냥 통과하란다.

여긴 프랑스인데 하는 생각도 들었고, 조사기 필요하다고 옆에 따로 모여ㅣㅆ는 베트남 사람들이 안되보였고..




인포메이션에 가서 보딩패스를 체크하고, 게이트 지정받고 정신을 차리니까 08:30분.

도심까지 왕복 1시간반, 적어도 한 시간반 이전에 다시 공항에 도착해야 하고

그렇다면 파리에서 한시간 반 머물기 위해 가볼까 하다가 포기했다.


영국에서 못쓰는 유로도 환전해야하고....

뭐 처음도 아니고....

30대 중반이고..... (이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여행의 목적인 '공부'를 전혀 안했다는 것이다 -_-;;;





다시 걸어서 게이트 F47까지 오고 신발까지 벗으며 조사를 받고 카페라떼를 사니까 09시30분이다.


파리는

늘 운이 없고, 늘 경찰들이 기분나쁘고, 나랑은 별로 안친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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