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연일중인 김대리
베트남 정부와의 협상중에 베트남 정부에 자문을 하고 있는 미국놈 컨설턴트가 내게 물었다.
"도데체 이 비용을 가지고 운영이 될 것 같습니까?"
"당근이지. 내가 너처럼 월급 받는줄 아냐? 쉐끼~ 그래 너 이틀치 비용이면 김대리를 보름은 부릴 수 있다. 똥사는 시간도 계산에 넣는 파렴치한 변호사새끼"
라고 대답을 하고 싶었으나 (왠일인지 재수없는 넘이다-_-;;),
실제로는
"당근이져. 그동안 실적을 보세염. 우리정도 되니까 이 가격을 받고도 먹고 살수 있는거져."했다.
일단 외국회사들에 비해 우리 공사의 월급수준은 약 1/10이다.
그러니까 외국 석유지질 전문가 하나 쓸 돈이면 즐겁고 명랑하며 말 잘 듣는 김대리 10명을 쓸 수가 있는 것이다.
또 외국넘들은 고용하면 일주일에 5일 하루 8시간 일하면서 일년에 한달 정도 휴가를 다녀오지만
김대리는 일주일에 5.5일 필요시 7일을 일하고 하루 10시간 필요시 무한대까지 업무가 연장되며 휴가는 있지만 대부분 분위기상 하루나 이틀정도 다녀온다.
여기에다가 외부 손님 (엄청 많다)들이 올 경우 외국 직원이라면 오버타임 수당을 준다던가 아님 접대를 위해 사람을 고용해야 하지만,
김대리 하나면 공항영접부터 관광가이드는 물론이고 음주가무까지 책임을 진다.
그리고 나중에 "수고했어" 한 마디만 던져주면 된다. 안해도 상관없고 뭐 -_-;;
행정적인 비용은 이런식으로 줄이고, 기술적인 비용은 어떻게 절감을 하는가 하면....
"어이 미스터 롱?"
"오오 미스터 김. 왠일이에요?"
"뭐 그냥. 심심해서...."
"그럴리가요. 또 뭔가 부탁할 일 있는거죠?"
"아뉘야. 넌 어떻게 내가 부탁할 일 있을 때만 전화한다고 생각해?"
"실제로 그래왔자나요!!!"
"암튼 근데 그게 혹시나 OOXX형 테이프 드라이브 있냐?"
"있지요. 왜요?"
"그거 좀 가지고 놀러와바바"
"시러요. 또 공짜로 테이프 드라이버 쓰려고? 그거 얼마나 한다고.... 좀 사요!!"
"어허, 울나라 가난한거 다 알자나!! 꺄불지 말고 놀러와. 맥주 사줄게"
"맥주요? 근데 출장비는 주나요?"
"이쒸. 너랑 나 사이에 무슨 출장비!!! 게다가 놀러오는 거자나!!"
"우쒸~"
"글고 와서 우리 소프트웨어 좀 바바. 뭔가 이상해"
"엥? 그전 정말로 출장비 받아야되요. 글고 왜 저번에 사간 소프트웨어 구입비만 주고 설치비는 안주는 거에요!!"
"아 참 내가 늘 말하자나. 우리나라에선 친구사이에 그런거 안 주고 받는다고"
"딴 회사는 다 받는데 예외가 있으며 안돼여~"
"어허- 미스터 롱, 오늘 왜그래? 하루 이틀도 아니면서. 이따가 안도 부를 껀데 정말 안오냐?"
"엉? 미쓰 안이 와여?"
"당근이쥐. 내가 누구냐?"
"오오 지금 당장 갈께요!!"
"구래 빨랑와~"
이런 식으로 오늘도 김대리는 출장비+서비스차지+설치비+테이프드라이버 사용로 모두 합해서 700만원을 절약했다.
참고로 우리가 쓰는 소프트웨어 가격은 라이선스 하나에 10억 정도라는...-_-;;;
아, 이렇게 경비절감 하는데 누가 상 안주나.....
일하기 싫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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