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의 사회



"또이 람 비엣 어 콩띠 요끼 한꿕" (나는 한국석유공사에서 일합니다) 

"엠 람 에 지" (직업이 뭐에요) 

"또이 라 신 비엔 어 쯍다이 혹 사혹 과혹 바 년 반 탄포 호치민" (저는 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학 학생입니다)  

"선생님, 이상하게 예문에 꼭 이 학교가 나오네요. 이름도 열라긴데" 

"으음, 그것은 이 책을 그 학교에서 만들었기 때문이죠" 

"오오 그렇군요. 그래도 예문마다 꼭꼭 싣는 건 좀...." 

"참고로 저도 그 대학교 나왔거든요" 

"아아" 

"네" 

"뭐.... -_-a"  


나는 학벌이란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살면서 학벌의 덕을 본적 보다는 대부분의 경우 학벌에 밀리는 경우를 아주 많이 당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뭐 하버드 같은 명문대학을 나온것도 아니니까..... 


근데 베트남에 와서 근무를 하면서 이 학벌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산다. 

특히나 이 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학은 그 영향력이 장난이 아니다. 

그러니까 우리 회사 모든 여직원들이 이 대학 영문과 혹은 법대 출신이고 옙 선생님도 이학교고 등등 암튼 이 학교에 대해서 이상한 농담도 못던진다. 흑흑-  

저번에 어딘가 가다가  


"오오, 여기 대학교가 있었네!" 


했다가 같이 차타고 가던 짱과 차우한테  


"아니 바로 여기가 최고의 인문대학인 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학이란 말에여!!!!" 


하는 식의 구박을 받았다. 

그 이 후로부터 그 학교 앞을 지날때 마다 


"오오 여기가 그 유명한 쯍다이 혹 과홉 사호이 바 년 반 탄포 호치민(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학의 베트남 말)이 아닌가" 


등등의 대사를 외친다.  


또 무시할 수 없는 한 학벌이 바로 하노이 지질광산대학이다. 

그러니까 탕, 니 등등의 모든 기술자 녀석들이 이곳 출신이고, 베트남 국영석유사를 비롯 베트남에 있는 모든 석유기술자중에 80%는 이 학교 출신인 것이다. 

덕분에 역시나 이 학교를 무시하는 발언은 금지되고 있지만 서도 선후배 관계를 이용해서 정보를 빼오니까 뭐.....  


으음, 학벌도 없으면서 늘 학벌이 춤을 추는 그런 곳에 산다는 생각이든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안이 실실거리면서 온다. 


"뭐 쓰는 거에요?" 

"레포트" 

"싸-우- (거짓말) ...." (안은 이 말 할때가 젤로 귀엽다 -_-;; 내가 변탠가?) 

"그나저나 레 홍 퐁 고등학교 들어가기 어려워?" 

"흐음, 장난이 아니라고요. 울 학교는 최고라구요." 

"영화에도 나온... (연인에 나왔다)" 

"흥, 왜곡된 거에욤"  


주변에 학벌이 좋은 인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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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베트남 호치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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