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엘 다녀와서 엄모과장님집에 염치불구하고 (염치? 그게 뭔가?) 들어가서 점심을 얻어먹고 빈둥거리는다가 나왔다.
뭐 할 일이야 많치만은 (흑흑) 걍 회사로 나와서 인터넷을 하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까 탕 녀석이 나온다.
뭐하나 봤더니 녀석도 인터넷 하고 논다.
"탕아, 넌 여자친구도 없냐?"
"있다니깐요. 하노이에 있지"
"그래도 주말에 이게 뭐냐 넘 쭈글스럽쥐"
"뭐 피차..."
잠시 말이 없었다.
"탕아, 볼링이나 치러갈까?"
"둘이서?"
"여자 직원들 몇명 부르자구. 내가 다 쏠께!!!"
"오오 찬성찬성. 근데 누굴 부르지?"
"미쓰 안을 불러. 나오기 싫다고 하면 저번 나이트 사건을 기억하라고해"
"오우케이"
잠깐 여기서 나이트 사건이란....
우리의 미쓰안은 소장님 비서다.
당근 이뿌고 귀엽고 정장하고 앉아있으면 감히 범접키 어려운 분위기의 영어도 잘하고 영문레터도 척척하는
그러니까 높은사람 비서가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춘 명문대 출신 여성이다.
그러던 어느날 .... 움후후후후후
안은 편도선 수술을 위해 병가를 냈다.
물론 우리는 "화이팅" 이라든가 "살아야되" 등등의 위로를 했고 안은 3일간 회사를 쉬었다.
그 마지막 날쯔음에 나와 탕과 니는 나이트에 놀러갔다.
나름대로 즐겁게 놀고 있는데 탕이,
"어엇 미스타김 저기저기!!!"
하는 것이었다.
이뿐 여자애가 있나 하고 그쪽을 본 순간, 그곳에는 지금쯤 수술을 마치고 쉬고 있어야 될
왕쎅쒸한 옷을 입은 미쓰안이 머리를 미친듯이 흔들면서 열라 춤을 추고 있는 것이었다.
이 순간 우리 셋은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구나. 이런 생각과 함께 역시 여자는 무섭다는 생각을 동시에 했던 것이다.
신나게 놀던 안은 우리를 봤고 우리는 실실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던 것이 사건의 전말이다.
그래서 탕이 전화를 하고 내가 돕고(?) 해서 안과 안 친구와 탕과 내가 볼링을 시작했다.
레인을 배정받고, 구두도 빌리고.... 여기까진 넘 정상적이었다.
"아, 난 이공을 할꺼야!!!"
"안아 니가 무슨 13을 쓴다고 그래 못든다니까 8이나 9로"
"흥, 그럼 저 핑크색으로 해야지"
"안아 숫자를 봐야돼. 색이 아뉘라 -_-;;"
"탕아, 그만 노닥거리고 공 안굴려!!!"
처음엔 몸이 안풀려서 별로 핀이 잘 안맞았다. 그러자
"하하하하, 김 좀 봐"
"오늘 나는 처음 치는데 나랑 비슷해!!!"
"그거봐 그거봐 나보고 무거운공 못같게 하곤 자긴 무거운거 치더니..."
등등을 외치면서 즐거워들 했다.
그러다가
"아뉘 왜 김만 이렇게 점수가 높아요!!!"
'맞아맞아 나랑 비슷하게 치는데"
"애덜아 그러니까 볼링은 오픈이 안돼면 점수가 쌓이거든"
"그럼 미리 말을 해줬어야죠!!!"
로 변하다가
이제 좀 공이 맞아주기 시작하자
"나 팔이 너무 아파요" 라든가
"콜라 시켜야지" 라든가
"이거 끝나고 카라오케 가요!!"
등등의 볼링에 대해 비협조적인 대사가 나왔다.
볼링에 좀 더 관심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 안을 붙잡고
"안아, 난생 처음 친다는 니 친구보다 너는 왜 더 못치냐?"
했더니, 우리의 안은 왕창 열이 받아서 '야앗" 이라던가 하는 대사를 외치면서 아까부터 계속 노리던 내공을 들고 (안아~ T_T) 마구 굴려댔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볼링은 끝났고, 물론 일등은 내가 꼴등은 안이 했고, 탕은 하노이 여자친구를 벌써 잊은 듯 했다.
이 후로 배고파 피곤해 팔이 너무 아파 등등을 노래하는 인간들의 입을 막기 위해 식당엘 가서 이거저거 먹었다.
그리고는 집에 가려는데...
"아아, 이러는게 어디있어요!!!"
"마자마자 일등했으니까 뭔가 해야죠!!!"
"베트남어 공부도 실전 연습을 해야 된다구요!!"
하면서 나를 끌고 현지 가라오케로 가서 앉혔다.
허억 노래책에는 알 수 없는 베트남 말들만 적혀있었고, 내가 책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는 동안 콜라와 맥주를 시키고는 신나게 셋을 노래를 불렀다.
아아 녀석들이 볼링에서 지고 치사하게 복수를 하는 순간이었다.
약 20여분간 머엉하고 듣기만했다.
그러다가 문든 리모컨을 바라다 봤더니!!! 오옷!!! 대흥전자라고 써있지 아니한가!!! 그렇다면 그렇다면!!!!
나는 바로 웨이터를 불러서 까불지말고 한국 노래책 가지고 오라고 주문을 했다.
그렇다.
한국에서 제작된 노래방기계에는 그 뭐냐 추가곡은 없지만서도 앞에 기본 노래들은 디폴트로 들어있는 것이다.
덕분에 나도 껴서 신나게 놀고 집으로 왔다. 물론 일등한 내가 다 쐈다. 흑흑-
이쒸 돈버리고 목도 아프고....
다시는 볼링하나 봐라.
그렇게 일요일이 지나갔다.
-------------------------
(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베트남 호치민시
대로망!!! 비서 선발대회~~ (0) | 2018.03.03 |
---|---|
저녁과 만나는 아침 (0) | 2018.03.03 |
문화의 차이 (0) | 2018.03.03 |
베트남 식 구이집 (0) | 2018.03.03 |
내 로모그래피 보는 법 (0) | 2018.03.03 |
댓글,
mmgoon
예전에 운영하던 홈페이지, 게시판, 블로그들의 보관소 같은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