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베트남어 때문에 5시40분에 일어나는데 오늘은 토요일이니까 조금 더 자기로 하고는 8시30분에 일어났다.
2층에 있는 부페에 가서 아침을 끄적거리고 있는데 이제는 얼굴을 아는 직원이 와서 인사를 한다.
밥을 먹고와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벨이 울린다.
"빨랫감 주세욤"
"아아, 여기"
봉지에 담긴 빨래거리을 주고 다시 뒹굴거리다가 조금 있으면 방치우러 올 시간인걸 깨닿고는 가방에 로모랑 니콘이랑 생수랑 챙기고 방을 나선다.
일단은 레두안가를 가로질러 동물원 옆에 있는 박물관에 간다.
박물관은 어느 나라이건간에 좋은 것 같다.
뭐 중국과 태국과 잘 구분하지 못할 유물들을 주로 외적에 대한 항쟁의 역사 순으로 배열하고 지금은 정복당한 남부 유적은 따로 모아논 그런 박물관이지만
오래된 정원에 잭프룻 열매가 달려 있고 물고기들이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회랑을 걷고 있으면 '앗' 하는 숨결이 느껴온다.
다시 우편엽서 몇개를 1달러에 파는 꼬마를 제체고 (미친넘 그렇게 비싸게 부르다뉘) 레두안가로 다시와서 택시를 잡고 레로이가로 간다.
사이공 센터에 들려서 이거저거 구경하다가 깜리(Cam Ly) 씨디를 아줌마 적극 추천으로 하나사고 나서 2층에 올라가 서류가방 하나를 만6천원주고 샀다.
사이공 센터를 빠져나와 파스테를 거리에 있는 파니라는 아이스크림 가계로 갔다. 호치민은 열대라서 걷다가 수분 보충을 해줘야 한다.
슬슬 지쳐 오기도 했고, 저번에 베트남식 아이스크림을 키엠 박 당에서 먹었으니 이번에 프랑스식 셔벳을 먹고싶었다.
역시나 예상대로 일본애들이 놀고 있었고 (이것들은 어떻게 이리 괜찮은집을 잘 찾는지...) 씨크로 모양의 셔벳을 먹었다.
밖으로 나오자 해가 강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선글래스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면서 다시 죽 걸어서 꺄라벨 호텔을 지나서 동꼬이 거리로 와서 서점엘 갔다.
사전을 몇 개보고 문구류를 구입을 했다.
동꼬이 거리를 걸으면 뭔가 전단지를 나눠주는 여자애들은 "곤니찌와"라고 하면서 주고, 씨클로 아저씨들은 "프롬 타이완?" 하면서 소리를 친다.
으음 한국사람처럼 생기지 않았단 말인가....
여기까지 이르자 온 몸이 땀으로 젖고 슬슬 피곤했다.
하이바쭝을 돌아 호텔로 슬슬 걸어서 거의 다가왔을때 갑자기 주먹만한 (정말로 주먹만하다 -_-;;)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거의 달리다시피 해서 카페로 들어가서 아이스 커피를 시킨다.
카페에는 주인으로 추정되는 젊은 남녀 둘이만 있었는데 방금전까지 러브러브 했는지 나를 보고 실실 웃으면서 주문을 받는다.
뭐 나는 이 집 밖에 초이스가 없다. 밖에는 이미 미친듯이 비가오고 있다.
그 이 후로 40분 넘게 얘네들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한국말도 가르쳐주고, 베트남 말도 배우면서 시간을 보냈다.
여자애는 영어를 잘 못해서 그 틈에 화장도 하고 머리도 빗고 심지어 눈썹도 올리고 나를 보고 실실 웃고 뭐 그랬다.
그러다가 갑자기 "오빠 멋지다"가 무슨 뜻이에요? 하길래 설명을 해줬더니 신난다고 내게 사용을 한다. 한국 드라마에서 들었다고 한다.
비가 좀 수그러들자 잽싸게 뛰어서 사무실에 왔다.
할 일 없는 총각인 탕이 와서 인터넷을 하고 있었다.
나도 앉아서 인터넷을 한 참 하다가 탕을 꼬셔서 맥주집에 가서 이거저거 먹으면서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10시경 잠자리에 들었다.
뭐 이정도에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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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베트남 호치민시
- 결국 이렇게 주말 이야기를 시작해서 결국 Saigon Weekend 블로그 까지 이르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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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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