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호텔방에 가면 베트남어 공부를 한다고 떠들고 다니지만 호텔발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티비 시청이다.
프리미어 리그를 본다던가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신기한 물건을 보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한국방송도 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
베트남에 나오는 한국방송은 아리랑 티비와 YTN이다.
YTN이야 뭐 뉴스전문 채널이라고 우기고 있으니까 재미없는 프로그램이 나오더라도 참겠지만 도데체 아리랑 티비는 무슨 생각으로 방송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눌한 영어를 사용하고 정말 수수하고 비전문적인 사회자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야 뭐 참고 또 참지만 방송하는 드라마는 거의 경악의 수준인 것이다.
요사이 하는 연속극이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그러니까 결혼전의 최진실이 둘째며느리로 나오고 남편역에는 손창민이 무슨 감독으로 나오고
첫째 아들은 허준이고, 세째 며느리가 김규리고 이런 식의 가족구성을 가진 아주 예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그런 드라마다.
또 하나 한국 드라마를 보는 방법은 베트남 텔레비젼에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이다.
어제 밤에는 미니시리즈를 하고 있었는데 이승연이 긴머리로 나오고 있었다.
예의 변사 시스템을 채용한 베트남 티비는 배우들은 한국말을 하고 성우아줌마가 감정없이 대사만 번역해서 들려준다.
뭐 결론은... 아리랑 티비가 거의 베트남티비와 같은 시대의 연속극을 아마도 엄청싸게 구입을 해서 틀어대는 행위는 마치
"너는 외국 사니까 5년정 연속극이라도 감지덕지야"
라는 식의 발상인 것이다.
뭐 다모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제발 1년전 연속극이라도 보여줘~
아아~ 심심해 놀아줘 놀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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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베트남 호치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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