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생각했던 것보다 베트남행이 늦어지고 있다.
이런 시간들이야 나름대로 사랑하는 '빈둥빈둥'급의 시간이다.
덕분에 티비도 보고 새로 나온 가수들의 노래도 들으면서 '오오, 이 앨범을 구입을 해야지' 등등의 생각도 하고
그 동안 무심했던 어머님집에 들려서 이거저거 내 물건을 찾아오기도 하고 그러면서 지낸다.
어제 어머님 집에 갔더니 "이거 니꺼다" 하시면서 왠 박스 하나를 내미신다.
박스안에는 그러니까 이제 중학교 가면서 (그러니까 어른이 되었으니까 -_-;;) 가지고 놀던 장난감은 대충 다 버리고 나중에 집 사면 장식하겠다고 넣어둔 미니카들이 고스라니 담겨있었다.
요사이는 중국제들이 모든 완구시장을 장악했지만 이 미니카들은 내 1호기 람보르기니 카운타크를 비롯한 한국제들과, 홍콩제들과, 영국제들과, 일본제다.
그러니까 이런 녀석들이 만들어지던 7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중국은 등소평체재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냄새가 폴폴나는 이런 장난감들을 만들어내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내 1호 미니카를 손에서 만지작거리면서 '베트남으로 가져갈 장비 목록'에 하나를 마음속으로 추가시켰다.
그런 이유로 베트남으로 들고 갈 장비목록은 대충 다음과 같다.
ㅇ 카메라류
- Lomo LC-A : 당연히 들고간다. 뭐 녀석이야 "뭐유? 이번엔 어느나라유?" 할지 몰라도....
- Olympus C-1 : 뭐 이제는 노장의 반열에 오른 1.3백만화소 디카지만 뭐 그럭저럭 손에도 익었고 무엇보다 하나 구입할 돈이....흑흑....
ㅇ 컴퓨터 관련
- Cellivic i : 대부분의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간 전설의 PDA지만 뭐 이것도 역시 손에 익었고, 역시나 돈이 없는관계로...
- 데스크탑, 스캐너, 프린터 : 얼마전에 구입한 녀석들. 로모의 악세사리(?)같은....
- Monobay : 얼마전에 구입한 휴대용 하드케이스이다.
원래는 심각하게 노트북 구입을 고려했지만서도 생각해보면 집과 회사 어느곳이든지 컴퓨터가 있고 이동시간은 짧다.
이런 상황에서 비싸고 2-3킬로나 나가는 노트북은 의미가 없다. 차라리 값싸고 훨씬 가벼운 (당연하지 않은가 -_-;;) 휴대용하드케이스가....
ㅇ 먹을것들...
- 영국차 : 으음 중독이다. 떨어지기 전에 베트남 커피에 중독되야 하는데....
ㅇ 입을것들...
- 아아 여름옷을 구입할 수가 없다. 다 떨어진 영국에서 가져온 옷들은 주섬주섬 챙겼다. 비싼돈주고 산 TOG 점퍼는 당분간 안녕이다
- 선글라스 : 하나 맞췄다
뭐 이정도 인가..... '베트남이니까' 하는 마음이 든다.
쳇 장비도 다 갖추었는데 왜 인사발령이 이리 느린건지....
오늘도 빈둥빈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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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한국 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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