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일에 대해서라면 주변 사람들이 결벽증이라고 할 만큼 센서티브하면서도 한번 햇갈리기 시작한 대상에 대해서는 거의 자포자기가 될 만큼 구분을 해내지 못한다.
요사이에는 료코 히로스에와 후카다 교코를 들 수 있다.
사진을 놓고 비교해 보면 '도데체 이 둘을 왜 구분하지 못하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어떤 말을 한다거나 해서 이 들 둘을 구분해야 할 상황이 오면 아에 이들 둘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그러니까 약 30%는 료코적으로 약 70%는 쿄코쪽으로 얘기를 해버린다.
"뭐 아직 개방되지 않은 일본 탤런트 둘을 구분 못하는 일이 큰 일이야?"
라고 말을 하면 할 수 없지만서도 가끔 내 자신의 머리가 어딘가 어린시절 약을 잘못 먹거나 해서 한 가닥이 끊어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는 한다.
이 이야기를 일본 친구에게 했더니
"너는 유코와 유미코는 아주 칼 같이 구분했잖아!"
한다. 그래서 그건 아마도 일본어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말을 하고 나니까 그렇다면 이건 정말로 머리속에 구멍이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구분 못하고 사용하는 단어가 introduction과 instruction이다.
웬일인지 이 두 단어는 구분을 하지 못하고 사용을 해도 대충 의미가 전달되서 별 문제를 안일으키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는 자극을 못 받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얼마전까지 starboard(우현)와 port(좌현)를 계속 햇갈리고 있었다.
이게 종종 배를 타는 내게는 아주 중요한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입사하고 5년간 매번 구분해야 했었다.
그러다가 영국온지 1년 반만에 아주 확실하게 구분하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sinistral(왼쪽)과 dextral(오른쪽)이라는 단어를 구분하게 되면서 덩달아 구분을 할 수 있게 된 것인데....
결국 이 두 쌍의 단어는 서로 연결이 되어있어서 한 번에 하나씨 구분하기 보다는 한꺼번에 외워야 완벽하게 외울 수 있는 단어들어었거나 (일본 글자 외우기 처럼)
아니면 1년반은 영국에 살아야지만 이 단어들이 구분되는 그런 특성을 가졌다라는 두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햇갈리는 일들은 각각을 구분해내는 키를 찾아내지 못한데서 기인을 한다는 것인데
딴은 생각을 해보면 유코는 슬리퍼 유미코는 벙거지 모자로 이미지화 시켜서 구분하는 것이 같다.
이런 맥락에서 '료코가 쿄코보다 더 섹시하다' 라는 식으로 구분을 할까 한다고 옆에 녀석한테 말을 했더니
"아아 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쿄코가 더 섹시하다구"
라고 한다.
그럼 섹시는 구분 코드가 아닌가? 역시나 햇갈리는 일은 햇갈리는 일이다.
코드를 찾기 전에는 해결되지 않는다
"Now I got the number, I can save the Earth!!"
- from Queen of the Gerem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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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영국 써리 에그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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