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참으로 싫었던 구호중에 하나가 국제화 그리고 그 다음 정부에서는 세계화로 바뀌었던 그 구호다.
늘 이런 질문을 대통령한테 (하기사 그 넘이 알 바 없으니 그런 말을 만든 녀석에게) 하고 싶었다.
"그럼 우리나라가 미국 모양이 되자는 얘긴가요, 일본 모양이 되자는 얘긴가요?"
늘, 미국이 우리의 목표고 그 수단으로 일본 시스템을 쫓아서 발전하는 우리나라가 아직도 짜증이 난다.
단적인 예가 영어인데, 발음과 표현은 미국식을 지양하면서 공부는 일본식으로 하는 것이다.
암튼, 급작히 잡은 정부에 어떤 준비가 있었겠냐만은...
난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일본의 축소판이 되는 것은 싫다.
암튼, 뭐 정부가 이러니 저러니해도 정작 국민들에게는 구호뿐이지 실제의 삶은 우물안에 틀어밖혀서
우리가 최고인 것은 이거저거, 이런저런 나라들은 정말 엉망이고, 아무래도 이런 게 선진적인.... 등등의 생각을 하면서 산다.
이 결과 나처럼 외국에서 살거나 외국을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볼 때 참 외국에 대해 무지한 부분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별히 못된게 아니라고 본다) 많다.
결국 무지가 불러일으켜서 외국에 대한 배려라고는 손톱만큼도 없이 '전형적인 한국식'으로 혹은 '한국식 기준'으로 전 세계를 대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지금까지 당한 것을 살펴보면....
늘 언제나 우리 회사에서는 이메일을 보낼적에 한글로 제목을 적는데, 이러면 외국에서는 스팸으로 분류가 되거나 메일이 깨지거나 할 확률이 아주 높다.
내가 만들지도 않은 신용카드로 연체가 되서 신용불량자가 되었을 적에... 담당자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더니 대표무료전화 번호를 떠억 하고 알려준 경우 -
외국에서는 이런 전화로 전화가 걸리지 않는다.
3월말까지 입금해달라고 하면 3월31일에 송금하는 경우.
외국으로 송금은 시차까지 고려하면 3-4일 걸린다. 결국 나는 개인적인 손해가 막심해지고 신용불량되고....
'아뉘 한국 사람이 한국 노트북을 써야지' 하면서 사준 ㅅㅅ에서 만든 ㅅㅅ노트북....
지금 문제가 있는데 가장 가까운 AS 센터는 아일랜드다. 글고 한국에서 산 노트북은 무상수리니 뭐니 절대로 안된다.
비록 같은 ㅅㅅ에서 만든거라도. 게다가 기종명도 달라서 이넘들이 못고친다고 아우성이다.
아직까지 당하는 거, "그럼 지금 살고 있는데가 몇 평정도 되? 외국사는 사람들은 감사원에 몇평정도에 사는지 보고해야되" - 영국은 평수가 없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감사원은 무조건 외국살면 부유하게 산다는 생각을 한단 말인가.
"한국사람은 고추장을 먹어야되"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예전에 2박3일 베트남으로 놀러온 공무원 나부랭이들이 베트남 전통식당에서 튜브형 고추장을 접시에 주욱짜놓고 음식을 찍어먹을때 쪽팔려 죽는줄 알았다.
영국에서도 왕왕일어나는 일이고.
개인적으로 한국음식은 그저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을 뿐이지 세계 제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뭐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까 별거 아닌데, 오늘 아침을 비롯해서 너무 화를 냈던 것 같다.
이제 뭐 그냥 그런 일들은 잊어 버리고 마음을 풀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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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3년
- 글쓴 장소 : 영국 써리 에그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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