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소설을 읽는데 이런 대목이 있었다.
'그들의 만남은 너무나 오래 걸렸기 때문에..... 마치 부서지기나 할 것 처럼 서로를 만지고....'
결국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그리움과 상상이 지나치게 되어 결국 유리와 같은 대상이 되었다는
뭐 결국 뜨거운 재회의 섹스 이후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지만서도 그런 얘기이다.
홈페지가 날라가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이럴때는 왜이리 홈페이지 아이디어가 자꾸 나오는지...) 다디던 때에 내가 로모를 보는 느낌이 꼭 이랬다.
마치 로모가 유리로 만들어진 것처럼 아름답기는 하지만 손을 대지 못하는 그런 존재처럼 느껴졌다.
물론 녀석이야 '주인님 뭐하슈?' 정도로 털털하게 생각을 했을수도 있지만 암튼 나는 그랬다.
결국 어제 홈페이지를 정상화 - 라기보다는 싸악 지우고 새 시작을 하고 페이지에 올릴 로모그래피를 찾았다.
그러나, 뭐 하나 쓸만한 게 없었다. 아니 그 동안 거의 로모를 모셔만 두고 지낸 것이다.
마치 크리스탈 장식품처럼 유리로 만든 로모라면 팔릴 이유가 없다.
모모님 처럼 몇 개 정도 로모를 바꾸고 나서도 '역시 멋진넘'이라고 말하는 기계인 것 같다.로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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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 시기 : 2002년
- 장소 : 영국 서리 에그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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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mm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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