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날 아침, 난 우리동네가
눈속에 파뭍힌걸 깨닭았다.
차를 포기하고 지하철역으로 향해
산을 내려갔다.
처음으로 발자국을 내고 올려다본 나무
눈이 한 가득이다.
비틀거리며 내려가는 길
로모도 나도 숨이 가쁘다.
길로 나왔다.
차들이 거의 보이질 않는다.
아파트들도 눈에 가려 흐릿하고...
겨우겨우 도착한 네거리
중심상가에도 눈이 가득하다.
눈이 소릴 빨아들여 아주 조용해진 상가거리
이제 조금만 가면 지하철역이다.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간신히 도착한 지하철역에도 하얀 눈이...
커피를 마시며 바라보는 눈
이런 눈에 전철이 올까?
전철이 눈덮힌 철로를 느리게 출발한다.
결국 하루 종일 눈을 경험한다.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긴 여정이다.
평생 경험했던 눈 중에서 가장 많이 온 것 같다.
집으로 가는 마지막 고개다.
드디어 집인 것이다.
Lomo-LC A
2001
종로에서 (0) | 2018.03.12 |
---|---|
학교앞과 친구들 (0) | 2018.03.12 |
눈이 온 날 술 마시기 (0) | 2018.03.11 |
눈이 온 산본 2 (0) | 2018.03.11 |
내가 사는 곳 - 산본 (0) | 2018.03.11 |
댓글,
mmgoon
예전에 운영하던 홈페이지, 게시판, 블로그들의 보관소 같은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