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그 알던 사람은 죽었습니다"
햇볓이 뜨거워서 카페에 앉았는데 몇번인가 찾아가서 이젠 얼굴 정도 아는 주인이 옆에 앉아 같이 냉커피를 마셔 가면서 얘기를 시작한 것은 조금 놀라왔다.
하지만 난 너무 태양이 뜨거웠기 때문에 귀가 윙윙거렸고 이대로라면 오늘 하기로 한 일을 (나는 일종의 민사소송중이다) 다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으므로 겨우 내 귀를 통해 머리까지 전달된 내용은 이 마지막 문장뿐이었다.
"늘상 죽음이란 끝인거죠"
"예 뭐 어짜피 죽음이라는 것은 남은 자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니까요"
"오늘은 커피가 맛이 다르군요"
"다른 집에서 원두가 왔어요. 어떤가요?"
"조금 더 쓰지만 전 이쪽이 좋군요"
"역시나 죽음쪽에 더 가까운 커피맛이 더 좋은거죠"
"이따 세시쯤에 미팅이 하나 있는데 어찌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예언을 하나 할까요?"
"예언이요?"
"당신은 아마도 저녁 6시경엔 왠 여자 아이와 호텔에 있을겁니다"
"그게 예언인가요?"
"네. 오늘에 제 예언이죠"
"그렇다면 제가 저녁 6시경엔 행복할까요?"
"하하 카페주인의 예언은 그 정도 까지는 못됩니다"
"흐음. 뭐. 커피와 예언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아직도 계속 더운 공기속으로 나왔다.
내게는 세 시의 미팅과 그 전의 할 일이 그대로 있었고 6시경 여자애가 추가되었다.
다시 또각거리는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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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4년
- 글쓴 장소 : 베트남 호치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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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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