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유혹




예전에 무슨 캔커피 이름중에 악마의 유혹이라는 제목의 캔커피가 있었던 것 같다. (없음 말구 -_-a) 

뭐 악마에게라도 혼을 팔아서라도 캔커피를 팔고 싶은 것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는 캔커피조차도 부침이 심한 것이다. 

영국에서는 맛없는 스타벅스 캔커피만 있었으니까 나름대로 맛이 없어도 '뭐 난 캔커피니까' 정도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지만, 

한국은 아무래도 아라비카 원두나 뭐 이런식으로 중무장을 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가 없는가 보다.  


솔직히 지금 기분은 좀 별로다. 


홈페지에 자주 들어오는 사람은 알고있겠지만 (후- 몇명이나) 내 앞자리는 그 예의 강직하고 느릿한 늉의 자리다. 

지금 그 자리가 불이 꺼진채로 있다는 게 문제다. 어제 밤에 말안듣는다고 가슴팍에다가 총알 8발을 박았거나 뭐 그런 일은 아니고... 


저번주 목요일인가 무슨무슨 일로 아주 정신이 없었는데 지나가던 부장이 


"잠깐 얘기좀" 하길래 들어갔더니 

"그래 늉은 어때? 일 잘하나?" 


하길래 온지 한 달 밖에 안된 부장이라서 업무파악하는 건줄 알고 


"뭐 머리는 좋고 애는 착한데 아직 적응이 안돼서.... 한 6개월정도 지나면 좋아질거에요" 


했었다.  


근데 문제는 그게 늉의 종합평가시간이었다는 것이었고 (그런게 있는 줄 알았을리 만무하다) 

결론이 3개월의 수습기간을 줬음에도 아직 업무적응을 못한 관계로다가 짜른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거다. 

그 동안 따른 비서들하고만 잘 놀아서 그런건 아니겠지만 암튼 어느 정도는 내 책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다른 비서들하고의 관계도 서먹하다. 

꼭 


"저 인간이 늉 짜르자고 선동했다면서?" 


라고 수근거리면서 쳐다보는 것 같다. 흑흑  


덕분에 온갖 잡무가 늘어났다. 

난 워낙 챙기고 이런거 못하는데다가 다른 비서들 시켜먹지도 못하니까 오전내내 이멜 하나 쓰니까 시간이 다 갔다. 

아아-  왠지 그 순간 악마의 유혹에 빠진 것이 아니었나를 생각했다.  


점심을 먹으러가서도 잠깐 유혹에 빠져 일부 애완동물협회에서 반대하는 그 동물의 고기를 먹었다. 후우- ^^;;  

글고 웹서핑을 하는데 종종 가던 한 페이지는 호스팅업체가 파일을 날려먹어 버렸고 (나도 경험했다. 황당하다), 

한 페이지에는 Good Bye~ 라는 글자가 떠억하니 보인다.  


'별로 인기도 없은 페이지 걷어치구고 관리편한 블로그로 갈까? 아님 지금 준비중인 페이지로 인생을 옮길까? 

그래그래 지금 노리고 있는 그 넘 사면 설마 로모 들고 다니겠어? 당신 지금 나이가 몇이야? 시간이 늘 없으면서.....'  


등등의 유혹이 슬슬 온다.  

그러니가 뭐냐....결론은..... 

악마의 유혹은 게으름으로 물리칠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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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4년

- 글쓴 장소 : 베트남 호치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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