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엄과장님이 쐈다.
뭐 저번에 나와 곽과장이랑 경기중에 골프 싱글을 하셔서 그 기쁨으로 또한 이런 경우 나와 곽과장님이 싱글패를 해주기 때문에 그 보답으로 점심을 사주는 것이다.
나와 곽과장님의 타입은 그러니까 '즐겁게 놀자' 이런 식이고, 엄과장님은 꼼꼼과 신앙 이 두가지 인생관을 가지는 식이다.
덕분에 대부분의 싱글패 전달식은 맥주를 마시면서 시끌벅적하게 진행되는데 비해 이번 전달식은 조용하고 정갈한 일식당에서 깔끔하게 진행이 되었다.
이 결과로 나와 곽과장은 너무 지겨워 졌고 이로 인해 농담따먹기 모드로 돌입을 했다.
"김대뤼 이거바바"
"허엇 이것은!!"
"그렇쥐 이 배를 타고 술과 밥을 즐긴다.... 이거쥐"
내용은 별게 아니고 우리가 간 일식집에서 일종에 사이공강 크루즈를 즐기면서 일식을 먹는 그런 서비스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우리 둘은 넘 지겨웠기 때문에....
"이것이야 말로 남자의 로망인 바로...."
"그런것이쥐.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이 즐겨하시던 기생보트(-_-;;)란 말이쥐"
"오오 이럴수가! 과장님 바로 멤버 소집해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래라. 요사이 넘 착하게 살았더니 몸이...."
이런식으로 농담따먹기가 무르익어갈 무렵 조용히 사태를 관망하시던 엄과장님께서
"그렇다면 이 집에 여자도 나온다는 말씀이군요"
하셨다.
우리 둘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아차' 했지만 이미 사태는 시작된 것이다.
"아,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그냥 이 집이 깔끔한 일식집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군요. 제가 미리 알았더라면 다른 집을 골랐을텐데.
사실 이 집은 조과장님이 소개를 해주셔서.... 아니 아무튼 저는 정말 몰랐고.......(후략)"
참으로 망연자실한 순간이었다.
멀쩡한 일식집이 기생집으로
조과장은 호색한으로
게다가 히히덕댄 우리는 날나리로 화하는 순간이었다.
"에유 엄과장. 농담한거야. 무슨~ 걍 이 배서비스 보고..."
"구래요 과장님. 장난이져. 설마여" 우리가 말하자
"아? 그런건가요?"
하면서 아직도 의심을 풀지 못하였거나 혹은 자기를 놀려먹은 (사실 아니다 흑흑) 우리들에게 실망한 표정을 짓는다.
주제는 뭐냐면, 당신의 고지식함이 남들은 탈선으로 유도한다....
뭐 이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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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정보)
- 글쓴 시기 : 2004년
- 글쓴 장소 : 베트남 호치민시
댓글,
mm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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