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어느 날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데

못견디게 나가고 싶어졌다

 


 

예배를 마치고 풀밭으로 나오자 funfair를 만났다

"이번여름의 마지막" 이라고 한다

내겐 "영국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준비해온 빵부스러기를 가지고

강가로 가자 늘 그렇듯이 백조들이 모여들었다

 



 


"아마도 이게 마지막 빵일거야"

"아아, 또 그소리... 빵이나 줘요"

 



 

 

집으로 돌아와 스탠드만 남기고 불을 모두 끄고 한참 동안 앉아있었다


"음 이젠 떠나는 것 같아"


내가 이렇게 말하자

어미 거위는 이마에 뽀뽀를 해주고나서

스탠드에 불을 꺼주었다

 


 


Lomo LC-A  /  Kodak Royal Supra 200 / HP deskscan 4p

Jul 2003



'hj lomo > uk 2002-2003'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st Days  (0) 2018.03.06
나의 연구실  (0) 2018.03.05
사우스 웨일즈 (South Wales)  (0) 2018.03.05
Happy Egham Life  (0) 2018.03.05
꼬모 (Como) 호수  (0) 2018.03.05
더보기

댓글,

mmgoon

예전에 운영하던 홈페이지, 게시판, 블로그들의 보관소 같은 블로그입니다.